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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짠테크’ 넘어 웨어러블 기기 연동까지…진화하는 ‘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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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짠테크’ 넘어 웨어러블 기기 연동까지…진화하는 ‘앱테크’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3.3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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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신나게 걷기 할 친구를 구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망고보드
@망고보드

누군가는 ‘티끌모아 티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 티끌이라도 모아야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내 월급보다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주머니 속 푼돈이라도 아껴야 할 때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게 소액 예·적금 상품이다.

이미 MZ세대 사이에선 6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매주 1000원, 1만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단기 소액 적금이 인기다. 본인이 직접 목표 액수와 기한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융사가 목표 달성 지원금을 주기까지 하니 푼돈 모으는 재미가 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앱을 사용해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모이기도 한다.

“저금리시기에 한 푼이라도 모으려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취업 준비생 이씨는(24)는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한 리서치 기관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소비자 조사를 비롯해 각종 사용 후기 조사 등에 참여하고 건당 50원~2000원의 현금성 포인트를 받는다. 참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분 채 되지 않는데 포인트가 1만 원 이상이 되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씨는 보름 만에 45개 설문조사에 참여해 누적적립 1만3100원을 벌어 1만원을 통장으로 이체했다. 이씨는 “하루 최대 10분만 투자하면 1000원을 벌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적게나마 용돈을 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친구와 열심히 걷고 주식투자에 올인해” 

@토스제공
@토스제공

토스 만보기에선 혼자 오천 걸음을 걸으면 10원, 친구들과 합산해 오만 보를 걸으면 40원을 모을 수 있다. 최근 토스 만보기로 걷기를 시작했다는  정모(30)씨는 “하루에 만 보 걷기가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모인 돈으로 소액 주식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만보기로 얻은 포인트로 토스증권에 투자할 경우, 토스 입장에선 ‘락인 효과(고객 묶어두기‧Lock-In Effect)’도 기대할 수 있다.

건강관리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앱테크에 활용할 수도 있다. 100걸음에 1캐시가 적립되는 캐시워크는 캐시워치와 연동하여 사용 가능하다. ‘캐시워치 2’는 이만 걸음 이상 걸으면 하루 최대 200캐시, 월 최대 6000캐시를 적립할 수 있다. 이에 캐시워크를 자주 사용하는 부모님을 위해 캐시워치를 선물했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인터넷은행 소액 적금, MZ세대에게 인기 

@잡코리아 제공.
@잡코리아 제공.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021년 12월 출시한 ‘챌린지박스’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이다. ‘2022년 유럽 여행가자’, ‘나에게 명품지갑 선물하기’, ‘가족모임 소고기 쏘기’ 등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 금액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해 30~200일 동안 자유롭게 매주 돈을 넣는 방식이다. 챌린지박스는 통상적으로 은행이 운영하는 적금의 최소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납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기본금리 연 1.5%에 목표일까지 매주 넣기로 약속한 돈을 계획대로 넣으면 우대금리 연 1.0%포인트가 추가로 따라붙는다.

지난 3월 2일 케이뱅크는 챌린지박스의 계좌 개설 개수가 출시 석 달 만에 10만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를 기념해 챌린지박스의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최대 연 2.5%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챌린지박스는 20~30대, 특히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케이뱅크가 이날 발표한 챌린지박스 계좌 고객 분석 결과, 전체 가입자의 62%가 20~30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가입자 가운데서는 남성보다 여성(72%) 고객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30대 가입자 중에서도 여성(56%)이 절반을 넘었다.
 
‘짠테크’ 관심도 설문조사 결과, 30대가 74.2%로 가장 높아

@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제공.

가상화폐·주식투자 등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티끌 모아 태산’을 외치는 이들이 있다. 주로 투자의 원천이 되는 뭉칫돈이 필요하거나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투자를 꺼리는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방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상에서 얻을 수 있는 리워드(보상)를 통해 모으거나,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이 짠테크족으로 변신한 이유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과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가 7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56.8%를 차지했으며, 40대가 36.8%로 그 뒤를 이었다. 짠테크를 경험하는 방식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짠테크 방식은 ‘설문조사 참여로 적립금 받기(77.9%)’였다. 또 할인쿠폰과 기프티콘 등 ‘상품권을 활용’(65.5%)이나 ‘출석체크 이벤트로 포인트를 적립’(60.8%), ‘카드사 및 금융사의 포인트를 적립 및 교환’(59.4%)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앱테크 업체들, ‘현금화’ 위해 은행과 제휴   

@핸드폰 화면캡처.
@핸드폰 화면캡처.

현금화는 앱테크족들을 사로잡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1.5원당 1원을 환급해 주는 앱들이 대부분이라 앱테크족들은 1원당 1원을 환급해 주는 ‘가성비’ 앱테크를 찾아 떠난다. 캐시슬라이드는 최근 케이뱅크와 제휴해 1000캐시부터 케이뱅크로 현금교환 가능한 ‘현금교환 플러스’를 진행하고 있다. 높은 인기에 당초 월 최대 5만원까지 교환 가능했지만 오는 6일부터 월 1만원까지로 변경됐다.

금융권 역시 고객 유치를 위해 앱테크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MZ세대를 대상으로 ‘쏠테크’ 이벤트를 진행했다. ‘앱테크’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신한 헤이영 체크카드를 보유한 만 18세~29세를 대상으로 신한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미션에 참여하면 ‘럭키박스’ 리워드를 제공했다. 신한은행 쏠테크는 8월 ‘이달의 추첨’ 이벤트로 600만원 상당의 샤넬 스몰 플랩백(1명)을 증정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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