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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Z세대들의 영원한 언니, 최재원 러블리마켓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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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Z세대들의 영원한 언니, 최재원 러블리마켓 디렉터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03.31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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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때 창업해 플랫폼 디렉터로 성장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최재원 디렉터.
최재원 디렉터.

Z세대들은 소비에 앞서 경험을 중요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체험에 한계가 생겼지만, 최대한 오감을 자극하고 직접 체험한 듯한 경험을 주는 콘텐츠에 반응하기도 한다. 

러블리마켓은 이러한 Z세대들의 니즈를 제대로 관통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이 회사의 디렉터인 최재원 디렉터는 직접 Z세대와 소통하며 '울언니'로 통한다. 학창시절 직접 쇼핑몰을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한 몫했다. 

러블리마켓은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인플루언서 셀러 등 다양한 셀러들이 참가하는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다. 매회 열릴 때마다 수 만명의 10대 소비자들이 몰려 인기를 과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전환이 불가피해졌지만, 여전히 최재원 디렉터가 직접 SNS로 팬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 코로나 위기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Z세대 팬들과 만나기를 꿈꾸는 '러블리마켓' 최재원 디렉터를 지난 25일 신촌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고등학생 때 창업을 했다니 놀랍다.

중학교 2학년때 쇼핑몰 '가온해'를 창업했다. 말이 거창해 창업이지 그냥 용돈 모아 내가 좋아하는 옷을 사입하고 판매하는 작은 쇼핑몰에 불과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사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당시 내 관심사는 패션이었고 진입 장벽도 높지 않았다. 창업비용도 100만원 남짓이었다. 

Q) 러블리마켓은 어떻게 기획됐나

러블리마켓 쇼핑몰 페이지.
러블리마켓 쇼핑몰 페이지.

쇼핑몰 운영을 하다가 오프라인에 대한 니즈를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더 나아가 내 또래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옷을 사입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고, 그러다보니 또래 팬덤이 생겨났다. 홈페이지 문의글과 내 이메일로 저에 대해 직접적으로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었고, 직접 사무실로와서 여러 옷을 구경하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가 오프라인 행사를 열자는 결심이 섰다. 또래 쇼핑몰 오너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직접 우리가 기획해보자'라고 의견을 모았다. 첫 오프라인 행사로 홍대 어느 한 카페를 빌려서 진행했는데, 그 당시에만 1000명 팬들이 방문했다. 무작정 옷만 걸어두고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아닌 10대 사장님들 모여서 또래들과 소통한다는 것을 컨셉으로 잡았다. 이것이 러블리마켓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Q) 어린 나이에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쉽진 않았을텐데

10대 또래들의 취향을 가장 잘 알았고, 그들을 타겟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안에서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났다. 학교 사이에서 인플루언서 혹은 인기 스타가 됐던 것 같다. 혼자서 꾸려나가다 보니 정말 학교에 있는 시간 빼고는 어떤 아이템을 사입할 지, 얼마나 사입해야할 지,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좋을지 등등 사업적인 고민에 시간을 투자했다. 때문에 친구들과 추억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어머니의 든든한 서포팅 덕에 이만큼 클 수 있었다. 새벽마다 사입하러 나가는 길에 함께 해주시고, 내가 고민에 빠질 때마다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Q) 러블리마켓을 소개하자면?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인플루언서 셀러 등 다양한 셀러들이 참가하는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다. 지금은 패션 카테고리가 메인이지만 점차 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콘텐츠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본래 오프라인이 메인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덕에 온라인 전환도 급격하게 일어났다.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고, 최근 커뮤니티 기능까지 추가했다. 커뮤니티에서는 10대 학생들의 일상 착샷과 코디 등을 서로 공유하고, 그들만의 취향, 관심사, 문화를 나누는 온라인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Q)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2019년 러블리마켓 오프라인 행사 사진.
2019년 러블리마켓 오프라인 행사 사진.

오프라인 행사는 대부분 기억에 남는다. 하나를 꼽자면... 2019년 여름 ddp에서 진행했던 행사다.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하기도 했고, 가장 반응도 뜨거웠다. 제주도에서도 온 학생도 있었다. 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행사장에 부모님과 같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와 온 학생들이 절반 이상이다. 아마도 딸이 걱정되서 직접 나서신게 아닐까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행사장까지는 아버지가 함께 가지만 정작 행사장 내부까지 들어오시진 않는다. 밖에 계신 아버님들끼리 모여계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Q)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코로나가 3년 가까이 길어질 줄은 몰랐다. 우리가 가진 강력한 콘텐츠는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인데 코로나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그들의 니즈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좁아졌다. 

Q) Z세대들의 언니로 통한다

편하게 동네 언니처럼 벽을 허물고 소통했더니 좋게 봐주는 것 같다. 10대들이라고 벽을 치면 친해지기 어렵더라. 오프라인이 막힌 현재 가장 효율적인 소통 창구는 SNS 라이브다. 최대한 제품을 판매하는 듯한 상업적 느낌은 배제한다. 그들의 궁금함을 풀어주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소통을 중점을 둔다. 요즘 10대들이 쓰는 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Q) 러블리마켓과 본인의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 Z세대 뿐만 아니라 해외 Z세대도 함께 교류할 수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10대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러블리마켓 마스코트, 인플루언서가 됐다. 다 10대 친구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0대 친구들의 꿈을 도와주고 싶다. 많은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창업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때마다 지나치지 않고 성심성의껏 답변해준다. 인생을 돌아봤을 때 무엇이든 도전한다는 것은 삶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주곤 한다. 

Q) 내년 30대에 진입한다. 결혼관은?

아직 스타트업이고 해야할 일이 많다. 일적으로 바쁘다보니 상대방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본인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결혼에 대해서는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준비가 된다면 말이다. 아직은 지금 하는 일이 재밌고, 더 많은 10대 친구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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