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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길고도 긴 코로나의 끝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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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길고도 긴 코로나의 끝은 언제일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4.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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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완치자, 피로 집중력 저하 ‘롱코비드’ 호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sbs뉴스화면 캡처.
@sbs뉴스화면 캡처.

코로나19의 전파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매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2년 전 시작된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물론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 만큼 여건은 나아졌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코로나 확진이 되면 건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행동의 반경이 좁아지면서 우울감이나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먹기도 싫어”

@CT뉴스.
@CT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감염후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의 원인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심모(72) 할머니는 코로나로 무기력증이 심해졌다. 원래 할머니는 밝고 건강한 성격 때문에 동네일을 나서서 하고 줌바댄스, 노래교실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도 열심히 다니는 열혈 할머니였다. 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매일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동네에서 하는 행사 및 봉사활동 등도 열심히 하며 즐겁게 지냈는데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있다 보니 함부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동네 행사나 자치회관 프로그램도 모두 중단된 상태라서 집에만 있다 보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먹기도 싫고 만사가 귀찮아졌다”고 전했다. 할머니의 무기력증을 보다 못한 딸이 동네 병원에 모시고 간 결과 ‘우울증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1년 이상 롱코비드 현상이 지속되는 사람들은 68만5000명으로 집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이처럼 감정적으로 우울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코로나에 감염된 후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최장 2년여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롱코비드(장기 후유증)’ 증상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상당수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영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은 잊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코비드는 중증이나 경증·무증상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 곤란, 지속적인 두통, 관절통은 서서히 사라지지만 피로감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 피로감뿐만 아니라 머리가 갑자기 멍해지는 ‘브레인포그’, 근육통, 소화 불량, 우울증, 탈모에 이르기까지 증상은 다양하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영국 국민들 중 40명에 1명은 최소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됐다. 롱코비드를 경험한 사람은 150만명에 달한다. 1년 이상 롱코비드가 지속되는 사람들도 6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3개월 후유증 겪어…의사도 원인 못 찾아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직장인 김모(40)씨는 코로나에 확진됐었다. 그는 “처음에는 힘이 없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들이 있어 감기인 줄 알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 마디마디가 아프고 두통이 심해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두통은 계속 이어졌고 기력이 없어 집에만 오면 누워있기 바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주일간의 자가격리 후에도 이어지는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간호사 안모(39)씨도 코로나 감염 후 격리 해제가 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간호사라고 해서 코로나를 피해가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상식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자가격리 기간을 잘 견뎠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두 달이 넘은 이 시점까지도 냄새를 잘 맡을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롱코비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4가지

@픽사베이
@픽사베이

과학자들은 롱코비드 증상의 원인으로 크게 4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혈전 및 작은 혈관 손상(미세 혈전), 면역체계의 교란, 코로나19 감염 지속, 신진 대사 장애다. 미세 혈전은 모세 혈관을 막는 작은 혈전이다. 동맥과 정맥이 혈액을 공급하는 고속도로라면 모세 혈관은 개별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신진대사에서 발생하는 노폐물도 제거하기 때문에 모세 혈관이 막히면 세포가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미세 혈전은 격렬한 활동 후 며칠간 지속되는 피로감을 설명한다.

신진대사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브레인포그의 잠재적인 원인도 될 수 있다. 면역체계 교란의 경우 염증을 오랜 기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은 신체의 면역 반응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의 일종이지만 과도한 염증이 면역체계 교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인체 내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지속 현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와 기도가 아닌 신체 다른 부분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체 내에서 미생물이 많은 장을 감염시켜 특별한 이유없이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신진대사 장애는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원인이다.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손상될 경우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져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브레인포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롱코비드 증상에 대한 연구 선행돼야”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이들의 장기 예후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근육통성 뇌척수염(ME)으로 불리는 만성 피로 증후군과 증상에서 유사점이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스트레인 교수는 “ME와 롱코비드의 원인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십년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몇 년은 증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롱코비드를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겠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코로나19 감염 지속 환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롱코비드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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