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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서울 2030세대의 평균적인 삶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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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서울 2030세대의 평균적인 삶은 어떤 모습일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4.0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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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행복하지 않고 성별 간 인식 차이는 점점 더 벌어져”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지난해 기준 서울의 2030세대는 모두 286만 명으로 서울 인구의 30.1%를 차지했다. 그 수는 남자 140만 명, 여자 146만 명으로 여자가 6만 명 더 많았다. 서울서베이가 지난해 9월~11월까지 서울 시내 2만 가구, 시민 5,000명과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2030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 드러났다.
 
초과수당을 받는 것보다 재충전의 시간이 더 중요해

직장인 최모(32)씨는 3년 전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직장인 된 지 3년째로 이제야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이 명확해졌다”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취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렇게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입사한 동기들을 보면 주중에는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본인의 취미생활 을 즐기며 열심히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무원 박모(28)씨는 “코로나로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며 “현재는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자가격리자들 관리부터 현장 지원까지 너무나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생활들이 반복되다 보니 예전에는 초과수당 때문이라도 늦게까지 일하거나 주말 근무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초과수당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만의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주말에 근무해야 하는 경우 순번대로 차출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2030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

@서울서베이 제공.
@서울서베이 제공.

지난해 서울 2030의 정규직 비율은 2020년보다 줄었다. 2020년 70.2%였던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67.7%로 2.5%p 감소했고 다른 연령대보다는 적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 있는 서울 2030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이었는데, 4050보다 37분이 짧았다.

젊은 세대들이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겨서인지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비율은 4050 세대의 절반도 안 됐다. 직업이 있는 4050 세대의 6.2%는 주 52시간을 넘겨 일했지만, 2030은 3%에 불과했다. 급여는 당연히 20대보다 30대에 더 증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급여 차이도 함께 나타났다.

서울 20대 월평균 소득은 200~250만 원 구간이 가장 많았고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남성의 약 40%는 250~350만 원을 벌었지만, 여성의 50%는 200~3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커졌다.

서울 2030, 행복할까…스트레스로 원형탈모 생겨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처음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이 약해져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나를 도와줘야 할 선배는 한번 설명을 쭉 하고는 퇴근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밤늦게까지 홀로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살도 많이 빠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설명을 들은 후 이해되지 않아 다시 물으면 ‘이것도 못 하면서 다른 일은 어떻게 하겠냐’고 핀잔주는 바람에 나중에는 묻지 않고 혼자 해결해 나갔다”며 “서울살이가 이렇게 힘들고 고된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에 사는 2030의 절반 정도(46.6%)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9분으로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짧았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대인관계가 23%로 가장 많았고, 재정상태가 22.7%로 뒤를 이었다.

‘이대남’과 ‘이대녀’ 차이 실제로 존재 “여성, 비혼도 괜찮아”

@서울서베이
@서울서베이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2030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다. 2030 세대가 생각하는 본인과 자녀에 대한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은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높았다. 2030 내에서 차이를 보인 건 결혼관으로 결혼, 출산, 이혼에 대해서는 2030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었다. 대학생 인모(24)양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결혼에 대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라며 “두 명의 언니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는 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그는 “요즘은 다양한 형태로 가족관계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충분히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대하는 인식에서도 드러났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2030세대의 남녀 인식 차이는 최근 큰 폭으로 커졌다. 2030 남성은 긍정적인 응답이 최근 4년 동안 감소했지만, 여성은 더 높아졌다.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로 대표되는 인식 차이가 실제 수치로 드러났다.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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