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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1분기 어닝 시즌 개막…억눌렸던 증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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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1분기 어닝 시즌 개막…억눌렸던 증시 날아오를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4.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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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2022년 1분기 어닝시즌이 열렸다. 실적 발표의 신호탄을 쏜 두 기업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3%, 17.8% 증가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기준 2018년(15조6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부문 선방이 꼽힌다.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2’가 흥행몰이에 성공한데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거다. 

LG전자 역시 분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8.5%, 6.4% 증가했다. 일회성 특허수익 등이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LG전자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덕분에 LG전자 주가는 지난 8일 전일 대비 7500원(6.55%) 오른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당일인 7일에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지만 8일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그대로 누리며 7%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는 주가 향방을 좌우한다.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대체로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많다면 해당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개별 종목의 특성과 각 투자자들의 매매 타이밍 같은 변수 때문에 호실적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실적이 좋게 발표되더라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미리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설 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 또한 실적발표 당시 주가가 고평가돼 있으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반면 저평가된 주식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실제로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고 난 뒤 삼성전자는 오히려 연이틀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한 7일에는 심지어 52주 신저가로 추락했고, 이어 8일까지 이틀째 신저가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내고도 ‘6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변수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아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상당히 많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반등과 점진적인 파운드리 수율 개선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할 때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 보험, 필수소비재, IT하드웨어, 운송, 비철/목재 등의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업계는 현대해상이나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같은 물류 관련 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자동차, 화학, 화장품/의류,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등은 이익 전망을 하향했다. 특히 유가와 달러화가 급등하면 기업들 원가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수출 위주 사업 구조를 지닌 업종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에 변수가 많긴 하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까지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단기간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순 있지만 실적 지표가 개선 된다면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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