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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국내 여성 폐암 환자 증가...90%가 비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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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국내 여성 폐암 환자 증가...90%가 비흡연자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4.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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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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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흡연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비흡연 폐암은 전체 폐암 중 3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약 88%가 비흡연 폐암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부터 매년 3.2%씩 늘고 있다. 같은 기간 19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6.5%에서 5.9%로 감소했다. 이를 고려할 때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흡연 폐암 발생률 증가…전체의 30%가량 차지

주부 장모(51)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생전 담배 한번 펴본 적이 없는데 폐암이라니 기가 막혔다”며 “남편도 비흡연자로 ‘내가 무엇 때문에 폐암에 걸리게 된 걸까’ 이해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암도 아니고 폐암이라는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폐암은 꼭 담배 때문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담배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더라도 음식을 할 때 나오는 연기나 주변 사람들의 흡연을 통한 간접 흡연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 비흡연 폐암, 부엌서 요리시 연기·간접흡연이 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2003~2015년 연구 결과(여성 폐암 환자 957명 대상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0%는 비흡연자였다. 그렇다면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 그리고 간접흡연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환기 시설이 열악한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튀김이나 부침 요리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를 할 때 위험이 더 높았다. 여성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 그 중 눈에 띄는 점은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 환자는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에 주로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80배 폐암 확률 높아

@대한폐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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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흡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 보다 약 4.5배에서 최대 80배까지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광고업계에서 마케팅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민모(45)씨는 “직업 자체가 힘든 일이 많고 거친 부분도 있어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걸 다 담배로 풀었다”면서 “1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보니 건강도 좋지 않고 피로감도 빨리 느껴 금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몇 년 더 담배를 피웠으면 폐암에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며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순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외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폐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냐… 반드시 정기 검진 등이 필요

@맛찾사
@맛찾사

폐암 중 10~20%는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기오염이나 다른 환경요인, 방사성물질, 석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처음에는 대개 증상이 없다가 암의 크기가 커지고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기침이나 가슴 통증,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 숨이 차는 현상, 피 섞인 가래, 목이 쉬는 것, 얼굴이나 목의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길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폐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검진, 정기 검진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 폐암학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CT를 통한 조기 검진 덕분에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낮아졌다고 발표한바 있으며 2015년에 발표한 폐암 검진권고안을 따라 55~74세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폐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폐암 환자는 대부분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촬영(MRI)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폐암 확진은 엑스레이나 CT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흉부 X-ray 검사나 CT에서 종양으로 보여서 폐암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조직 검사해 보면 암이 아니라 결핵과 같은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객담 세포진 검사와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어야 확진된다.

조직 검사는 기관지 내시경이나 세침흡입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후 이어지는 폐암 치료는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에 따라 방법이 다르고 진단 당시의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치료 시작 당시의 환자의 전신 상태 및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세포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표준 치료이다.

국소적인 경우 항암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폐암의 종류가 조기 병기에 해당하는 비소세포 암이면서 환자가 수술을 견디어 낼 수 있는 건강 상태일 경우에 시행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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