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2 18:02 (금)
[크크맨의 카 라이프] 가장 BMW다운 전기차 'i4'
상태바
[크크맨의 카 라이프] 가장 BMW다운 전기차 'i4'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4.26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BMW가 가장 BMW다운 형태와 성격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쿠페처럼 매끈한 실루엣에 문 네 개의 실용성을 담은 그란 쿠페 i4다. 이들의 첫 준중형 전기 세단인 i4는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4-도어 쿠페만의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그리고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공간과 실용성을 균형 있게 품은 제법 괜찮은 구성의 전기 모델이다.

사실 전기차로 급변하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고급 브랜드들의 활약은 이전의 엔진차만 못하다. 독일 브랜드들의 치밀하고 날카로운 엔지니어링과 주행 성능과 승차감 사이의 완벽한 균형감, 그들만의 감성품질 등 독일차와 다른차로 구분할 만큼 명확하고 대단했던 장점과 매력이 전기차에서는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전기차 전문 브랜드 또는 전기차를 오래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온 브랜드들에 비해 객관적 지표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부재, 배터리 용량과 제한적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모터의 능력 등 독일차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나 장점을 피력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독일 브랜드들의 전기차를 무시할 수 없고 기대하는 이유는 그간에 보여준 그들의 차 만듦새와 노하우, 역사와 전통때문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차에 대한 이해와 시각, 남다른 견해가 어쨌든 전기차에도 묻어나리라는 바로 그 기대. 그런 면에서 이번에 출시한 BMW의 i4는 이전에 등장한 그들의 전기차 모델들과는 의미가 좀 다르다.

탄탄한 엔지니어링으로 운전재미 면에서는 독보적인 우의를 점하고 있는 BMW이기에 세단 형태의 전기차를 통해 그들의 전기차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i4는 국내에 i4 eDrive40과 i4 M50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이 중 i4 M50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선보이는 최초의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로 네바퀴굴림 시스템 xDrive를 비롯해 어댑티브 M 서스펜션, M 스포츠 브레이크 등을 기본으로 품은 가장 BMW다운 전기 모델인 셈이다. 

i4에는 BMW 그룹이 선도적으로 축적해 온 전기화 기술이 집약됐다. i4에 탑재되는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 5세대 eDrive의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조작하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아주 넓은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유지한다.

물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도 아니고 즉각 반응하는 전기모터의 특성이 이번 모델에 국한할 수 있는 장점은 아니다. 하지만 이 특성을 BMW가 어떻게 풀어내고 보여주고 차별화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1개의 전기모터가 올라간 뒷바퀴 굴림 모델 i4 eDrive40은 최고출력 340마력에 정지에서 100km/h까지 5.7초만에 가속한다. 앞 차축에 258마력, 뒤 차축에 313마력의 전기모터가 각각 올라간 네바퀴굴림 모델 i4 M50은 합산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 100km/h까지 불과 3.9초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가속페달 조작 정도와 속도에 따른 실재 피드백을 전해주며 한층 감성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운전을 경험할 수 있다.

차체에는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을 고스란히 발휘하도록 진보된 설계 기술이 반영됐다. 높은 비틀림 강성과 0.24Cd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 덕분에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제공하며, 3시리즈 세단 대비 최대 53mm 낮은 차체 무게 중심과 50: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 등으로 정교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 더불어 리어 서스펜션에는 에어스프링을 넣어 장거리 여행에서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도 포함됐다. 적응형 회생제동 기능을 포함해 총 4개의 회생제동 모드가 들어갔다. 적응형 회생제동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주변 상황 및 교통흐름을 다각적으로 판단, 회생제동 강도 및 관성주행 여부를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회생 효율을 최적화한다. 더불어 B모드를 선택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최대한의 회생 제동이 이루어지며 정차까지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최대 205kW 출력의 DC 고속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경우 10분 만에 최대 164km(i4 eDrive40 기준)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i4 eDrive40이 복합 429km, i4 M50이 복합 378km다.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역동적인 비율을 그대로 가져온 i4는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에 진보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결합돼 한층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슬림한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i4 전용 더블 키드니 그릴, 앞 범퍼 양쪽의 수직형 에어 커튼이 조화를 이뤄 강렬한 인상을 발산하며, 측면의 프레임리스 도어와 앞에서 뒤로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유려한 루프 라인은 쿠페 디자인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실내는 대시보드 상단에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새롭게 탑재되는 차세대(8세대) iDrive는 운전자와 차 간의 상호작용을 확장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케 한다.

i4에는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주행을 지원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탑재된다. 모든 트림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이다.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및 서라운드 뷰를 통해 손쉬운 주

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기본이다.더불어 i4 eDrive40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부터는 하만 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M 스포츠 브레이크, BMW 레이저라이트, 하이빔 어시스턴트 등을 탑재했다 

i4가 최근 등장한 전기차들에게 비해 특별히 대단하거나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기차들 가운데 가장 BMW다운 모델임은 분명하다. 나아가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 또한 선명하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