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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자가격리 끝났는데 왜 이렇게 아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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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자가격리 끝났는데 왜 이렇게 아픈가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4.27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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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원 환자 10명 중 3명만 완치…나머지는 롱코비드”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원더풀의원 수액클리닉.
@원더풀의원 수액클리닉.

코로나19가 빼앗아 간 일상이 2년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대유행도 차츰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1년 안에 완치된 사람은 29%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원 환자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감염 장기 후유증’(롱 코비드)을 겪는다는 의미로 특히 여성들이 남성과 비교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 가래 뿐만 아니라 쉽게 지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직장인 김모씨(33)씨는 격리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침과 가래가 계속되고 있다. 가끔 갈비뼈가 아플 정도로 기침을 하지만 별일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시력저하 증세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것으로 느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일해도 쉽게 지치고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확진된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게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데 혼자만 자꾸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눈치가 보여 휴가도 쓰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정모(36)씨는 “남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며 “남편은 이제 쌩쌩한데 나만 머리 아프고 기운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에 의욕이 없고 자꾸 눕고만 싶다”면서 “언제까지 이럴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고령자나 증상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코로나19 후유증 나타날 가능성 높아

@명지병원 제공.
@명지병원 제공.

‘롱코비드’(코로나19 후유증)란 대개 코로나19에 걸리고 서너 달이 지나도 이후까지 다른 대체 진단으로 설명될 수 없는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가리킨다. 증상은 기침, 피로, 호흡곤란, 미각·후각 장애, 두통, 기억력 저하, 우울증, 수면장애, 가슴 통증 등 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아직 롱코비드 환자가 많진 않다. 누적 확진자가 1700만명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는 3~4월에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연구에 따르면 확진자 중 10~20%가 롱코비드를 겪었다”면서 “국내선 오는 5~6월 150만~300만명이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7일간 격리가 끝나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롱코비드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급성기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부른다.

대체로 고령자나 증상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코로나19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나 호흡곤란이 흔하게 나타났다. 스테로이드를 투여하였을 때 근육통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코로나 확진 5개월 후 회복한 사람 26%, 1년 후 회복 28.9%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10명 중 7명은 ‘롱 코비드’ 코로나19 감염 장기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증상은 피로·근육통·신체쇠약·수면부족·호흡문제 등이었으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으면 새로운 장기 질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박모(23)씨는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를 할 때 증상이 심해 호되게 아팠다”면서 “일주일간의 격리 후에도 근육통에 시달려 하루하루 힘들고 식은땀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근육통이 지속되다 보니 잠도 제대로 잘대학생  수 없어 피로감 또한 심하다”고 전했다.

AFP통신·더 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연구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이번 연구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영국 내 병원 39곳에서 807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 중 5개월 후 완전히 회복한 사람은 26%에 불과했다. 1년으로 기간을 연장하면 28.9%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회복될 가능성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아닌 몸에 숨어 있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지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급성기 이후 체력 저하가 큰 경우 극심한 운동보다는 체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단순당이나 기름진 붉은 고기를 피하고 항산화 성분이나 아연, 비타민, 셀레늄 등이 포함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아니라 몸에 숨어 있던 다른 질환일 수 있다”면서 “늦게라도 염증 반응이 나타나거나 계속 숨이 차고 열이 나는 등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을 느낀다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흉통이 느껴진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폐전색 같은 위험한 병이 원인일 수도 있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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