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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혼삶에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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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혼삶에 만족할까?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05.1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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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혼자 사는 것에 만족...범죄에는 취약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나 모 씨(39)는 올해로 서울거주 10년차다. 나 씨의 직장은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 10년 전 인천에서 출퇴근 할 때와 비교하면 삶의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우니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퇴근 후에도 자기계발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데 온전한 시간을 보내고 주말이면 새로 생긴 맛집을 찾아가거나 가까운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을 관람하는 게 일상이 됐다.

나 씨는 “직장과 거리가 멀었을 땐 출퇴근 하느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퇴근 후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들기 바빴다”라며 “지금은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혼자하는 운동이나 여행, 취미생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1인가구 수는 2020년 기준 139만 가구다. 서울 시내 전체 가구가 398만 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세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나 씨와 같이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과연 삶의 만족도가 얼마나 될까? 

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 1인가구의 80% 이상이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인가구 3079명(여성 1635명, 남성 1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10개 영역 500개 문항 설문 방식) 결과에 따르면 서울 1인 가구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3.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이 중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23.6%는 1인가구 예상 유지 기간을 ‘평생’이라고 답했다.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 결정’이 3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 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9.6%)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면에선 ‘관광’이 21.0%로 가장 높ㅇㅆ고, 운동 17.8%, 문화예술 또는 스포츠 관람 12.6% 등이 뒤를 이었다. 

1인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결혼 강요 등 주위로부터 차별이나 무시받은 경험이 있다는 1인가구는 15.8%로 5년 전(53%)에 비해 3배 이상 줄었다. 

단, 전체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가구가 경제·안전·건강 등의 측면에선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원으로 10명 중 7명이 중위소득 100%에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05만 원으로 1인가구는 이보다 86만원 적은 수준이고, 만성질환 유병률은 31.5%로 전체 가구보다 약 2.7배 높았다. 
 
혼자 살면서 가장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사 해결’(30.8%), ‘여가 생활’(11.9%), ‘경제적 어려움’(10.2%) 순이었다. 또 서울시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식사 준비’(55.1%), ‘청소·세탁’(52.7%) 등 가사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 가장 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모든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1인가구의 폭력 범죄 피해율은 전국 범죄 피해율 0.57%보다 약 3배 높은 1.5%으로 나타났다.

나 씨는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 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공동출입현관은 입주민 전용카드가 없으면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 그나마 안전한데, 얼마 전 술에 취한 아랫집 남성이 집을 착각하고 우리집 문을 열려고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1인가구의 30.9% 주거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과부담은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차료의 비율이 30%를 넘는 것으로 1인가구 10명 중 3명은 월급의 30%이상을 임차료 지불에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거비 과부담은 청년과 노년세대에서 각각 35.4%와 38.5%를 기록했고 중장년은 18.4%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 260여명에 대한 실태조사도 따로 진행했는데,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한다고 답한 비율은 93.2%에 달했고, 3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1인가구 ‘4대 안심정책’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할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해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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