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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무너지는 빅테크 천하…이번이 진짜 저가매수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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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무너지는 빅테크 천하…이번이 진짜 저가매수 기회일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5.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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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FAANG은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을 이끈 5대 기술주다. 미국 증시 대상승기에 나스닥을 호령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테슬라 등을 더해 ‘MANG(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이나 ‘MANT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애플)’가 뜨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서학개미들도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다. 5월 19일 미국주식 보관금액 기준 상위 종목에 테슬라(118억 달러), 애플(43억 달러), 엔비디아(24억 달러), 알파벳(21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 달러) 등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학개미가 8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에 아마존(11억 달러)이 있고,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열세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최근 들어 이런 증시 주도주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가 분위기가 나쁘다. 기술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고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급락장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고, 주간 단위로 다우 지수는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0년만에 최장 하락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년 만에 4000선이 붕괴했다. 

테슬라 최근 주가 추이.[구글 갈무리]
테슬라 최근 주가 추이.[구글 갈무리]

인플레이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을 재촉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도 커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서학개미가 열광하는 테슬라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3.94%나 꺾였다. 지난 4월 22일엔 1주당 1000달러가 넘던 ‘천슬라’였던 이 회사 주식은 5월 20일엔 66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술주 약세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테슬라에 대한 기본 악재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더욱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최근 주가 추이.[구글 갈무리]
아마존 최근 주가 추이.[구글 갈무리]

같은 기간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14.55%, 8.97%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충격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마존의 주가 하락률은 25.47%로 더 두드러졌다. 엔비디아(-14.46%)와 마이크로소프트(-7.83%)도 최근 한달 사이 주가가 하락했다. 

그런데도 서학개미들은 이들 종목을 꾸준히 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서학개미 매수결제 기준 상위 종목에 1위는 테슬라였다. 239억 달러가 넘는 돈이 테슬라 주식을 담는데 쓰였다. 이밖에도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넷플릭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매수 상위 종목 20위에 들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저가 매수기회로 인식하며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이 빅테크 저가매수의 시점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대형 기술주는 이제 변동성 높은 성장주라기보다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치주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도 팽배하다. 빅테크주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는 끝난 게 아니냐는 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부풀려진 존재감이 일상 회복과 함께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게자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기술주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기술주를 손절매하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인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술주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빅테크주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선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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