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3:51 (화)
[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58회] 성공한 인생의 핵심은 '웰다잉(Well-D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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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58회] 성공한 인생의 핵심은 '웰다잉(Well-Dying)'
  • 김소전 기자
  • 승인 2022.05.3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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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소전 메트라이프 FSR)

 

느긋한 주말 오후, 싱글 남녀 넷이 모여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명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지인의 이야기를 하며, 요즘에 흔치 않은 효자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50대의 아들이 80대의 노모를 모시고 온갖 병치레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혹여나 아들이 저녁 약속이라도 생겨 늦게 들어오면 아들이 들어올 때까지 어머니는 식사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아들만 기다린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한명이 자신의 노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 집은 단명 하는 집안이라 내가 치매가 걸릴 때 까지 살지는 모르겠다만, 행여나 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스위스에 가서 조용히 죽고싶다.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자 그의 절친인 다른 지인이 이야기를 거들었다.

"죽는 것도, 아픈 것도 우리 마음대로 안 되겠지만, 아픈 채로 오래 사는 것 만큼 나와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없지. 나 역시 내가 혼자서 내 생을 마무리하고 마감할거야."

이 대화를 들으며 나는 잘 죽는 것 즉 웰다잉(Well-Dying)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웰다잉(Well-Dying)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웰엔딩(Well-Ending)이라고도 한다. 좁게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의 중단과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의미하고, 넓게는 일상에서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준비하는 동시에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과정 전반을 의미한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세계웰니스협회(Global Wellness Institute)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삶의 일부로서 죽음을 적극 탐색하는 활동'으로, 2018년 출범한 국내 사단법인 웰다잉문화운동은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죽음, 가족들과 좋은 관계로 끝맺는 죽음, 본인이 생사를 결정하는 죽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웰다잉 [Well-Dying]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얼마전 부모님 댁에 방문해서 대화 중에 부모님의 지인들이 크게 아파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님이 지인의 일을 너무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하길래, 그 일들이 당신들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안락하게 느껴지는 삶도 건강을 잃고 언젠가 거동과 말도 힘들어지는 순간은 반드시 올 텐데, 그 때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티고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것이냐에 대한 준비, 그 시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셔야 할 것임을 말씀드렸다.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작 인생의 마무리에 대한 계획을 간과했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온 가족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남의 집 에피소드처럼 말씀하시던 부모님의 표정이 이내 굳어지며 진지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 뒤로 한참을 노후 요양병원, 요양원, 간병인 등의 시스템과 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취후의 순간까지는 상상도 못했다는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부모님께는 죄송했지만, 현실에 대해 인지하고 웰다잉을 준비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 또한 자식의 도리가 아닐까 싶었다.

성공한 사람은 마지막에 웃으며 떠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진정한 성공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그리고 노년에 외롭지 않는 사람!
-빌게이츠

내가 죽는 순간,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여유 있는 모습으로 행복하게 세상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갑작스럽게 자식들에게 짐이 되어 온갖 고생을 시키다가 쓸쓸하게 죽을 것인가? 

당신은 마지막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잘 죽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부유하고 건강하고 외롭지 않게 살다가 어느 날 편안히 잠이 들은 채 세상을 떠나는 것을 호상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삶의 마지막이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죽기 전까지 나이를 잘 먹어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일(소일거리, 농사, 봉사활동, 기부활동 등을 모두 포함)을 하며 돈, 친구, 가족, 건강이 조화롭게 선순환 하는 구조가 아닐까?

그렇다면 웰다잉을 위한 준비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간단히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일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왔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를 설계하기 위해서 두번째로 해야 할 일은, 현재 내가 가진 재산에 대한 중간집계가 필요할 것이다. 이것들을 어떻게 분배하고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증여를 할 것인지 상속을 할 것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유리하고 절세가 되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진지하게 상의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집행하기 위해 유언장을 작성해서 공증 받거나 증인을 확보하고 유언장으로 인한 분쟁 또한 생길 수 있음까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에서 재산분배에 대해 법적인 구속력이 가장 강한 것이 유언장이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건강상태의 악화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본인이 치매, 식물인간이 되었을 경우 어떤 방식의 의료를 선택할지 미리 결정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장례문제까지 본인이 준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정리다.

유언장에는 재산 분배 관련된 말 이외에도 지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을 기록할 수 있다.

물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쓰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남겨주는 것 또한 멋진 일이다.

자서전을 쓰며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반성과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지인들에게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선물이 될 수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 단순히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성공한 인생의 참 미덕은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서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닐까? [시사캐스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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