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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수도권 주택 미분양 급증...대출규제·금리인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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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수도권 주택 미분양 급증...대출규제·금리인상 영향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2.06.0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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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1325가구→4월 2970가구, 124%↑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수도권의 주택 미분양이 늘고 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됨에 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4월까지 주택 착공 실적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미분양 주택 증가

지난 5월31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970가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7%(49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 급증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1325가구에 그쳤지만 지난 4월 기준 2970가구까지 꾸준히 늘며 1월 대비 124%나 늘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1만6201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기준 2만4210가구까지 급증했다. 4개월새 49%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 미분양 주택 가운데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이 1773가구로 전월(1689가구) 대비 5.0% 증가했다. 85㎡ 이하는 2만5407가구로 전월(2만6285가구) 대비 3.3%(878가구) 줄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3㎡ 당 분양가가 비싸다보니 대형 평형일수록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교통여건 등 입지나 호재 지역이 아닌 경우 대형 평형의 고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부담이나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대형 평형보다 중소형 평형이 인기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 청약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입지 여건이나 호재 유무에 따라 경쟁률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 5월20일까지 9.4대 1이었다. 지난해 평균 64.7대 1에 비하면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막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인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평균 31.3 대1에서 올해 29.9대 1로 낮아졌다. 분양가 6억원 이하는 17.3대 1에서 9.2대 1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비싸거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파트는 당분간 계약 포기와 미분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 집계 결과 경기도에서는 올해 분양한 37개 단지 가운데 22%인 8개 단지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미달 단지 비중이 2%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크게 늘었다.

◆거래량도 1년전 대비 37% 감소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8407건으로 전년 동월(9만3068건) 대비 37.2%나 급감했다. 최근 5년 평균(7만4151건)에 비해서도 21.2% 감소한 셈이다.

연도별 4월 주택 거래량은 2018년 7만2000건, 2019년 5만7000건, 2020년 7만4000건, 2021년 9만3000건 수준이었다.

특히 올들어 4월까지 이뤄진 주택 매매거래량은 19만6756건으로 전년 동기(37만2877건) 대비 47.2%나 줄었다. 5년 평균(31만618건)에 비해서도 36.7% 감소했다.

4월까지 수도권의 누적 주택 거래량은 7만58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나 급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년 동월 대비 39.8% 감소했고,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주택도 32.8%나 거래가 줄었다.

반면 지난 4월 전월세 거래량은 25만8318건으로 전년 동월(18만6560건) 대비 38.5% 증가했다. 이는 5년 평균(16만1302건)에 비해서도 60.1%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집을 사기 보다는 전월세를 이어가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4월까지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에서 11만8525가구로 전년 동기(17만4287가구) 대비 32.0% 줄었다.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도 7만8894가구로 전년 동기(9만9191가구)에 비해 20.5%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건설 자재값 상승 등 건설업계에 악재가 덮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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