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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레고랜드 호텔 1박에 100만원?’…특급호텔보다도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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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레고랜드 호텔 1박에 100만원?’…특급호텔보다도 비싸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6.2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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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자고 할까 봐 벌써부터 겁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레고랜드 호텔 워터플레이
레고랜드 호텔 워터플레이

다음달 1일 개장을 앞둔 춘천 레고랜드 호텔이 테마파크와 연계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숙박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레고랜드 파크 이용권을 포함한 가격이 성수기 기준 1박 100만원대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16일 ‘레고랜드 호텔(LEGOLAND Hotel)’의 객실 및 내부 시설을 공개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레고랜드 호텔은 지상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15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은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 킹덤 등 인기 레고 시리즈 4개를 테마로 구성됐다. 또 각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 스위트, 딜럭스 스위트 등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주말 숙박료 100만원 훌쩍···편의시설 미흡 지적도

레고랜드 호텔.
레고랜드 호텔.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문을 여는 춘천 레고랜드 호텔은 레고 브릭으로 쌓아 올린 외관에 전체를 레고 테마 룸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지상 4층, 총 154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은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 ▲킹덤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각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 스위트, 딜럭스 스위트 등으로 나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을 것을 고려해 모든 객실에 어린이용 2층 침대를 갖췄다. 아울러 보물 찾기 이벤트,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디스코 엘리베이터, 호텔 1층에 마련된 레고 장식장 등 서비스가 마련됐다.

직장인 이모(36)씨는 “레고랜드가 개장됐다고 해서 얼마 전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며 “아이가 즐거워해 레고랜드호텔이 오픈되면 숙박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숙박비가 하루에 100만원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다”며 “아무리 인기가 많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파크라고 해도 100만원을 하루 숙박비로 쓸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시기별 가격 달라…호텔측 “키즈 콘텐츠를 늘렸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

@레고랜드 호텔 제공.
@레고랜드 호텔 제공.

실제 레고랜드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예약창을 살펴본 결과 7월1일 금요일부터 7월3일 일요일까지 2박3일 성인 2명과 아이 1명의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 객실 투숙 비용은 182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세금과 봉사료를 합하면 200만원을 넘게 내야 한다. 연간이용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2박 기준 163만8000원(세금 및 봉사료 제외)으로 서울의 5성급 호텔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레고랜드 호텔은 아직 국내에서 호텔 등급 심사를 받지 않았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3성급 정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 방문객을 주 소비층으로 겨냥하다 보니 5성급 호텔의 필수 시설인 넓은 연회장과 수영장, 룸서비스 등을 포기하고 키즈 콘텐츠를 늘렸기 때문이다. 가격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 레고랜드코리아 측은 “패키지에는 숙박뿐 아니라 조식 이용권, 파크 이용권이 모두 포함돼 있다. 특히 파크 이용권의 경우 체크인, 체크아웃 날까지 양일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총 154개 객실에 4층 규모…모든 객실 어린이용 2층 침대완비

레고랜드 전경.
레고랜드 전경.

레고랜드 호텔을 들여다보면 전체 154개 객실, 4층 규모로 외관은 레고 브릭으로 쌓아 올린 알록달록한 성과 비슷하다. 객실은 58㎡(약 17평)의 디럭스 스위트, 47㎡(약 14평) 33㎡(약 10평)의 프리미엄 객실로 구성돼 있는데, 이용자 대부분이 머무를 장소는 프리미엄 객실이다. 전체가 레고 테마 룸으로 킹덤(66객실)‧프렌즈(12객실)‧닌자고(36객실)‧파이러츠(40객실) 등 네 가지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식당은 두 곳으로 280석을 갖춘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과 ‘스카이라인 라운지’다. 조식은 뷔페로 운영하는데 피자, 파스타, 불고기 등 20여 가지 음식이 준비될 예정이다. 석식은 단품으로 메뉴와 가격은 미정이다. 점심엔 열지 않으며 스카이라인 라운지에서는 커피나 차 등의 음료와 간단한 스낵 그리고 술을 판다. 사실상 어른을 위한 유일한 공간으로 맥주 한 잔(420mL)에 1만원, 와인과 샴페인은 병 단위(3만5000원부터)로만 판매한다.

“아이들을 위한 호캉스라지만 너무 비싸 가기 무섭다”

호텔 안에는 기념품 가게는 있지만 편의점은 없다. 늦은 밤 생필품을 사거나 음료수라도 사 먹으려면 3㎞ 밖 춘천역 일대까지 나가야 한다. 배달 음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연회장과 피트니스센터도 없고, 룸서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수영장은 수심 60㎝ 미만으로 어린이 전용 시설이다.

주부 민모(40)씨는 “아이들을 위해 한번 가보려고 계획했었는데 너무 비싸고 값에 비해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미비한 것 같아 망설여진다”며 “방값이 특급호텔 못지않게 비싸다면 그에 걸맞은 시설이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저 아이들을 위한 부모 마음을 이용해 가격만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43)씨도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아이들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하루 숙박하는데 100여만 원을 내야 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부유한 집 아이들이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가자고 조를까 봐 지금부터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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