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거리두기를 했던 일상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으면서,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정을 길게 잡을 수 있는 여름휴가 시즌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다면 다가올 여름휴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언제 봐도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여름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어쨌든 인생은 즐겁다! 축제 같은 영화 <맘마 미아!>
<맘마 미아!>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로 2008년에 개봉해 현재까지도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손꼽힌다. 뮤지컬 <맘마 미아!>는 스웨덴의 팝 그룹 아바(ABBA)의 노래 23곡이 주크박스로 이어지는데, 1999년 런던에서의 초연 이후 20년 동안 세계 400여 개 도시에서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영화 <맘마 미아!> 또한 아름다운 그리스 해변을 배경으로 아바의 신나는 노래가 영화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살고 있는 소녀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거기에서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엄마 모르게 그들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세 남자를 발견한 도나는 배를 타고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만, 세 남자는 각각 자신들이 소피의 아빠인 것 같다고 주장한다. 소피는 누가 진짜 아빠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가운데 결혼식 날짜는 다가온다.
<맘마 미아!>는 ‘과연 누가 진짜 소피의 아빠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흥겨운 춤과 노래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도나와 수많은 여성들이 일제히 ‘댄싱퀸’을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꿈 많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명장면이다. 한편 소피가 아빠 후보들과 함께 아름다운 그리스 섬의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은 그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마저 불러일으킨다.
◆청량감 가득한 여름 애니메이션 <루카>
<루카>는 디즈니·픽사에서 제작해 2021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때에 개봉했던 터라 흥행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탈리아의 해변 마을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특유의 청량감이 돋보인다.
본 모습은 지느러미가 있는 바다괴물이지만 바다 밖 지상으로 나가면 인간의 모습이 되는 주인공 루카와 그의 친구 알베르토. 물에 닿기만 하면 다시 바다괴물로 변신한다. 루카의 가족들은 지상에는 관심도 가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만, 호기심이 넘치는 루카는 알베르토와 인간 마을 포르토로소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오토바이 ‘베스파’를 얻기 위해 인간 소녀 줄리아와 함께 포르토로소컵 대회를 준비하지만, 루카와 알베르토는 갈등을 겪게 되고 결국 바다괴물의 모습을 들키면서 공격을 당한다.
<루카>는 바다괴물과 인간이 다른 모습 때문에 서로를 두려워하고 적대시하지만, 마침내 편견을 버리고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견과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영화 속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 이탈리아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에 대한 갈증을 극대화시키기 충분하다.
◆하와이에서 매일 반복되는 첫 데이트 <첫 키스만 50번째>
2004년에 개봉한 <첫 키스만 50번째>는 개봉한지 20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도 대표적인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영화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데 하와이 특유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잘 어울린다.
하와이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헨리(아담 샌들러)는 낮에는 동물들을 돌보고 밤에는 여행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작업남이다. 어느 날 루시(드류 베리모어)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고 화려한 입담으로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지만, 다음날 아침 깨어난 루시는 마치 헨리를 처음 보듯 소리를 지르고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알고 보니 루시는 교통사고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잊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것. 헨리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루시에게 늘 첫 만남인 것처럼 다가가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두 주인공은 날마다 첫 키스를 하는데 아름다운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키스신은 로맨틱 그 자체다. 헨리가 날마다 방법을 바꿔가며 루시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재밌고 유쾌하다. 기억을 잃어도 매일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여자와의 첫 데이트를 매일 준비하는 남자.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행복한 여운을 남긴다.
[자료=네이버 영화,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