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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5만전자, 6카오…개미들 울리는 대형주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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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5만전자, 6카오…개미들 울리는 대형주의 부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6.2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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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연저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2020년 11월 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4일엔 전날 대비 52.28포인트(2.26%) 상승한 2366.6에 마감하면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2400선이 붕괴한 상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게 개인투자자가 주로 사들인 대형주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06만6351명이다. 지난해 한국 인구수가 5174만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주가추이.[자료=네이버금융]
삼성전자 주가추이.[자료=네이버금융]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7일 5만9800원에 마감하면서 ‘5만전자’가 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2020년 11월 10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5일 장중에 세운 직전 고점(8만3300원)과 대비해 30%가량 하락했다. 

이후로도 줄곧 반등하지 못했던 이 회사 주가는 23일에 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35%(200원) 내린 5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68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또 썼다. 6월 들어 무려 8차례나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따지면 삼성전자는 주가 하락률이 -25.4%에 달했다.

5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주주로선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반도체 시장이 최근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1593억400만 달러(약 207조3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0.03% 하락했다. 분기 기준 반도체 시장 매출이 감소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주로 꼽히는 카카오의 주가 하락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91만8337명으로 200만명 가까운 국민이 이 회사 주식을 담고 있었다. 카카오 역시 올해 상반기 주가 하락률이 -36.4%로 꾸준히 우하향했다.  지난해 6월 장중 17만3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던 것과는 딴판인 모습이다. 

카카오 주가추이.[자료=네이버금융]
카카오 주가추이.[자료=네이버금융]

지난 20일엔 6만9600원에 장을 마치면서 ‘6카오’로 전락했다. 카카오 주가가 6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2021년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카카오 역시 6월 들어서 8번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행히 24일엔 주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7만원을 회복했지만, 언제든 다시 6만원대로 내려앉을 위험이 농후하다. 

카카오와 함께 IT 국민주로 꼽히는 네이버 역시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느라 바빴다. 지난 22일엔 전 거래일 대비 4.38%(1만500원) 하락한 2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22만원대로 내려앉은 건 2년 만의 일이다. 

두 회사는 금리인상기에 취약한 성장주로 분류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자 연일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다. 6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11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90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내다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저가매수를 노리거나 평균단가를 낮추고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세 종목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당분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 회사의 주가 역시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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