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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휴가 갈 수 있을까”…항공료·숙박비 예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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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휴가 갈 수 있을까”…항공료·숙박비 예약 전쟁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6.2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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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86% “3개월 이내에 해외여행 가고 싶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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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좋은 여행 상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예년보다 일찍 예약을 완료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해와 올해 6월 15일 기준으로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용하는 상품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숙박·액티비티·교통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폭발하면서 ‘어디든 가자’ ‘일단가자’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4만3400여 명이 제주도를 찾아 ‘북적북적’

국내 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국내 여행이나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86만970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만3400여 명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뿐 아니라 부산, 강릉 등 여름 인기 휴양지는 사정이 모두 비슷하다.

최근에는 해운대·기장 등 해안가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의 바다 전망 객실 성수기 이용료가 하룻밤 평균 80만원을 넘기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디자이너 박모(38)씨는 “출장차 부산에 갈 일이 있어 호텔을 예약하는데 가능한 객실이 없어 애를 먹었다”면서 “아직 성수기도 아닌데 유명하다는 호텔마다 예약이 다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동안 집에만 있던 아이들 데리고 여행 가서 실컷 놀게 해주고 싶어”

연합뉴스TV 자료화면.
연합뉴스TV 자료화면.

상황이 이렇지만, 꼭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들도 많다. 직장인 박모(33)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여행 다니는 것이 자유롭지 못해 답답했다”라면서 “이번 휴가는 보상받는 기분으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주부 여모(44)씨 역시 “코로나19 기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 여행을 가지 못했다”며 “이번 여름에는 아이들과 바닷가라도 가서 마음껏 놀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는 최근 폭증하고 있다. 10명 중 9.7명이 ‘올해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7.3%가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풀리며 미리미리 예약했어야 가능한 해외여행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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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에서도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호텔스닷컴이 설문 조사기관 원폴에 의뢰해 지난 1~9일 18~45세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여행객 86%가 ‘3개월 이내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해외 항공권 구하기 대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월보다 74% 뛰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에 비해 1533.7% 폭증한 수치다. 변호사 송모(55)씨는 “그동안 일 년에 한 번씩 해외에 나가서 골프를 치고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간 지 2년이 넘었다”면서 “이번 여름에는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 일찍이 예약을 해뒀다”고 말했다.

“여름 예약이 꽉 차 있어 가을에나 가능할 것 같다”

KBS 뉴스화면 캡처.
KBS 뉴스화면 캡처.

여행 관련 공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탓에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하려는 일종의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국내 여행을 택하거나 아예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이 속출하고 있다.

직장인 민모(28)씨는 “여름을 맞아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휴가를 맞췄는데 비행기표가 전석 매진이라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기를 걸어놓은 상태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주부 진모(35)씨도 “현재 임신 중으로 남편과 휴가 때 태교 여행으로 괌에 가려고 비행기표와 숙소를 알아보고 있는데 전부 매진이라서 예약이 불가능하다”라면서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태교 여행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괌이 아닌 다른 곳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대부분 예약이 차 있어서 가기 힘들 것 같다”라며 “그냥 집에서 쉬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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