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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구독경제 힘 빠졌는데… 대기업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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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구독경제 힘 빠졌는데… 대기업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7.0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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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월 정액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가 대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 법인 ‘피트니스캔디’를 설립하고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제작하고 구독 서비스 기반 앱을 운영한다. 이르면 9월 시장에 나올 앱을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다양한 OS에 탑재할 예정이다. 스마트밴드, 카메라, 운동기기 등과 데이터가 연동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트니스캔디는 근력 운동, 코어 강화, 댄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스트레칭, 명상 등 6개의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각 콘텐츠는 10~40분 분량으로 매주 업데이트된다. 피트니스캔디는 월 2~3만원 수준의 구독료를 받고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SM의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가 출범식을 열었다.[자료 피트니스캔디]
LG전자와 SM의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가 출범식을 열었다.[자료 피트니스캔디]

피트니스캔디의 비즈니스 모델은 애플의 피트니스플러스와 유사하다. 피트니스플러스는 지난해 말 애플이 출시한 구독 기반 운동 프로그램이다. 애플워치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으로 가이드 운동을 제공한다. 운동 시간은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운동할 수 있도록 매주 5분에서 45분까지 다양하다. 근력운동은 물론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을 영상과 오디오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홈 피트니스 콘텐츠를 구독을 통해 제공하는 기업은 또 있다. 미국의 펠로톤이다. 전용 런닝머신과 자전거를 팔면서 피트니스 강의 콘텐트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월 구독료를 낸 고객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며 손쉽게 운동할 수 있다. 피트니스캔디는 LG전자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K팝 IP를 활용해 두 회사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기업 중에서 가장 구독경제에 적극적인 기업은 SK텔레콤이다. 지난해 8월 구독사업 브랜드 ‘T우주’를 론칭했다. 아마존 무료배송을 포함해 11번가·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쇼핑, 스타벅스·파리바게뜨·배달의민족 등 식음료, 구글원·웨이브 등 디지털콘텐츠 상품을 선택해 할인 또는 무료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T우주를 활용할 수 있는 제휴처만 50개가 넘는다. SK텔레콤의 T우주는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겼고 1분기 상품판매액만 1300억원을 돌파했기 떄문이다.

SK텔레콤은 T우주를 통해 구독경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자료 SK텔레콤]
SK텔레콤은 T우주를 통해 구독경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자료 SK텔레콤]

네이버가 운영하는 구독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유명하다. 최대 10%에 달하는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을 포함해 OTT 티빙 이용권, 네이버 웹툰·시리즈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키,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 무료 쿠폰 등을 제공한다. 

구독경제는 OTT 넷플릭스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구독경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제가 선불로 이뤄지는 만큼 정기적인 매출을 통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얼마나 팔릴지 모른 채 제품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견주면 유통이나 재고관리 측면에서 이점이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엔 구독경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한 넷플릭스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가입자가 감소했고, 향후 그 이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요즘 같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시대에 소비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다. 원자재·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히는 양상이다.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구독경제는 구독이 쉬운 만큼 해지가 쉽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으면 언제라도 소비자는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업체별로 뺏고 뺏기는 구독자 쟁탈전이라도 벌어지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독경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구독경제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넓히고 있지만 고물가 추세가 계속되면 소비자들이 순순히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구독경제의 전망이 밝진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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