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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치솟는 금리에 전세 소멸론 등장.. 월세 시대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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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치솟는 금리에 전세 소멸론 등장.. 월세 시대 도래하나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2.07.1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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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월세가격이 전세 추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 서울 성동구에 4년째 거주 중인 김 모씨 가족은 최근 고민이 많습니다. 김 씨는 4년 전 3억짜리 전세를 얻어 생활해오다 재작년 이직을 한 후 회사 근처로 이사를 원했는데요. 하지만 2년 새 너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현재 집에 재계약을 했고, 올해 10월이면 재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회사 근처인 용산이나 마포로 이사를 가고 싶지만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너무 올라 월세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전 모 씨는 신혼집으로 '반전세'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내년 초 전셋집을 구할 생각이었지만 이대로라면 금리가 더 올라 월세를 택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대출 이자가 얼마나 더 오를 지 몰라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보증금으로 넣고 고정적인 월세 계약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거나, 월세 계약을 맺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세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기존에 전세를 고집하던 임차인들도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커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세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세 가속화 현상은 통계로도 뚜렷히 나타났는데요.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월세 거래량은 12만 4189건으로 전세 거래량(12만 3804건)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서도 총 40만4036건이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59.5%(거래 건수 24만321건)로 전세 40.5%(16만3715건)를 크게 앞질러 월세시대는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세를 전월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도 높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4월 기준 4.2%였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80%다. 정부가 권고하는 법정 전월세 전환율(기준금리+2%)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세대출금리 연 6% 돌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를 넘어섰습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직면했습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습니다. 전세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단이 전날 5.998%에서 6%대를 웃돌았습니다.

전세대출 금리가 6%를 돌파한 것은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최근 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적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금리가 올라 체감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서울 평균 전셋값 6억8천만원.. "하반기 더 오를지도"

전세값은 2020년 이후 상승세를 키워왔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전세가격은 전년대비 9.4%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특히 최근 2년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전세값 상승률은 각각 20.9%, 21.5%, 19.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3억4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9000만원 올랐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는 6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1억9000만원올랐습니다.

여기에 하반기에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의 지원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 만큼 전세 수요는 반대로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전세자금 대출이 유용한 대출 수단이기는 하나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국토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한국 부동산원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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