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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1MUSIC] 'Rock'이 구르기 전, 그 길을 훤히 닦아낸 로큰롤계의 원조 아이콘 '척 베리'. 그의 'GOLDEN HITS'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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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1MUSIC] 'Rock'이 구르기 전, 그 길을 훤히 닦아낸 로큰롤계의 원조 아이콘 '척 베리'. 그의 'GOLDEN HITS' 2/2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2.08.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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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USIC for 1LIFE'를 표방, 매주 홀로 타오르는 火요일의 열정을 위해, 함께 응원하거나 적당히 식혀 줄 앨범 하나 엄선해주는 코너.

기타 주법 하나로도 전설이라 불렸던 사나이. 로큰롤 역사상 가장 맛깔나는 보이스로 'Johnny B. Goode'을 외쳐댈 때면, 1958년 당시의 모든 이들은 '척 베리'만의 사운드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그 2/2.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1977년, 우주로 쏘아올려진 보이저호*엔 외계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를 대비한 '골든 레코드'가 탑재되어 있었다. '골든 레코드'란, 전 인류 문명의 집약된 정보가 압축되어 담긴 것으로, 그것에는 지구 음악을 대표하는 곡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척 베리'의 '쟈니 B. 굿 (Jonny B. Goode)'이었던 것.

1958년도에 발표된 척 베리의 싱글 앨범 'Chuck Berry is on Top'에 수록되어 있던 이 곡은,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500대 명곡에서 33위를 차지, 기타 명곡에서는 무려 1위에도 오른 바 있는 명실상부한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락커들이 '척 베리'를 우상시 하는데 있어, 이 곡에서의 기타 연주 또한 가장 큰 요건으로도 꼽히는 상황. 

* 보이저호 : Voyager 1호와 2호로 구성된 미국 NASA의 탐사선. 소위 그랜드 투어(Grand Tour)' 계획에 의해 외우주를 탐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호는 1977년 9월 5일, 2호는 1977년 8월 20일에 각각 발사되었는데, 2호가 먼저 발사된 이유는 보이저 1호가 목성과 토성에 보다 빨리 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칼 세이건'*의 아이디어로 보이저호에 장착된 '골든 디스크'의 모습.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를, 그런 외계 생명체의 손길로 꺼내 확인되어질 운명을 타고난 이 인류 문명의 총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보낸 탐사선으로도 유명한 보이저호를 통해 그 존재감을 사진에서나마 뚜렷이 하고 있다.(사진=IMDB)

가사의 내용은 루이지애나의 어느 깊 숙한 숲 속 오두막에서 시작되며, 그곳에 사는 쟈니 B. 굿이란 시골 소년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들린 기타 연주력을 가진 그 소년이 결국, 빅밴드의 리더로 이름을 날릴 것이란 그의 어머니 말씀이 외침으로 변주되어, "Go Go (가자, 가자)"를 반복적으로 외치던 순간에는, 

후대 뮤지션들 또한 스스로의 로망에 흠뻑 젖어들기 충분한 것이었다. 기타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강조된 이 곡은 록의 역사를 반추할 때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곡 중 하나인 것. 이러한 점에서, 역대 최고의 록 뮤지션들은 하나같이 이 곡을 커버하며 나서고 있다. (엘비스를 비롯한 비틀즈와 지미헨드릭스 등)

* 칼 세이건 :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이름을 날려온 천문학자로 30권이 넘는 책을 발간한 과학저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 '코스모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말로만 듣기 민망할 정도로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시그니처한? 무브로 손꼽혀도 무방힌 춤사위 열전 모음. 왼쪽에서부터 이번 코너의 주인공, '척 베리'의 무브(맨좌측)와 더 말이 필요없는 '엘비스' 무브 사진.(가운데) 그리고 영화 '백 투더 퓨처'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에서, '쟈니 B. 굿'을 연주하고 있는 '마이클 J. 폭스'의 영화상 가장 유명한 로큰롤 시그니처 무브 한 컷.(맨우측)(사진=MARCA, IMDB)

1950년대 과거가 등장하는 타임머신 영화, '백 투더 퓨처' 시리즈의 첫번째 편에서도 '척 베리'의 사운드는 세계를 열광시키기 충분한 것이었는데, 당시 '척 베리'는 이 영화 제작진의 제안에 그리 탐탁치 않아했다고. 하지만 결국, 곡 사용료 5만 달러에 이 곡은 사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모두가 흥겨움의 극치와 전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서까지 돈을 들여서라도 사용하려 했던 이 '로큰롤(rock and roll)'은 '메리엄 웹스터'나 '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에 의하면 '록 음악'과 동의어로 정의되고 있다. 특히 1950년대의 록음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초반에 주를 이루었던 초기 로큰롤은 피아노와 색소폰을 리드악기로 활용한 반면, '50년대 후반 이후 기타를 리드악기로 활용하는 형태가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클래식 로큰롤'로 대변되는 이 시기의 기타는 향후 두 대의 전기기타(리드기타 및 리듬기타)와 더블베이스 등을 활용하기에 이른다.

 

 

1959년, '척 베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Go, Johnny, Go!>의 메인 포스터 중 하나. 이 영화는 로큰롤 관련, 명 디제이였던 '알란 프리드'를 내세워 미래의 록스타를 발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좌측) 그로부터 약 28년 뒤, 명감독 '테일러 핵포드'에 의해 '척베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Chuck Berry, Hail! Hail! Rock`n Roll>가 세상에 나오는데, 이 사진이 바로 그 메인 포스터.(우측) 출연진은 주인공 '척 베리'를 비롯해, '키스 리처드', '에릭 클랩튼', '로버트 클레이', '에타 제임스', '줄리안 레논', '린다 론스타트' 등으로 나열하기도 눈부실 정도인데, 같은 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가장 먼저 헌정되기도 한 '척 베리'를 기리기 위해 록그룹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인 '키스 리처드'와 음악 출판과 록 다큐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스테파니 베넷'은 '척 베리'의 60회 생일 파티를 축하하는 뜻으로 이 영화를 제작한 것이었다.(사진=IMDB)

이후, 1960년대에도 로큰롤은 거대한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곧이은 '척 베리'의 생명력 넘치는 리듬과 기타 연주로 온 세상을 들썩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척 베리가 'Hail, hail, rock and roll, deliver me from the days of old'라는 곡을 들고 나왔는데, 정말이지 제목 그대로였다. 그는 로큰롤을 통해, 영혼 해방에 있어 범세계적인 물꼬를 튼 것이었다.

- '바비 길레스피(Bobby Gillespie)', 프라이멀 스크림의 멤버.

 

이러한 로큰롤의 파급력은 당시로서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각종 매체를 통해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꿔버린 것. 이러한 '로큰롤의 선구자' 격으로서 추앙받게 된 '척 베리'는 1986년에 이르러 가장 위대한 뮤지션들을 기리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추대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비틀즈의 주요 멤버 '존 레논'(사진 왼쪽)과의 합동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는 '척 베리'의 모습 스틸컷.(좌측) 락페스티발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를 선사하고 있는 '척 베리'의 모습 스틸 컷.(우측 상단) 1981년에 결성된 스코틀랜드 얼터너티브 록밴드 '프라이멀 스크림'의 데뷔 앨범 커버 사진. 당시 유행하던 영국식 인디 팝의 조류와 리더 '바비 길레스피 (Bobby Gillesipe)'(사진 우측 맨 앞)만의 색체가 농후한 작품으로 이후에도 로큰롤과 사이키델릭을 기반으로한 일렉트로니카 깃든 하이브리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우측 하단)

미국 LA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브랜드, 뉴올리언즈 중 결국, 뉴욕으로 최종 결정된 1986년 당시의 '로큰롤 명예의 전당 (Rock & Roll Hall of Fame)'의 개관은 그 성대한 막을 올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록의 역사를 기림과 동시에, 록계 대가들에 대한 공식적인 경의를 표하는 자리로서 선정된 이 전당에선 그야말로 눈부신 이름들이 추대되기에 이르는데,

그 가장 선두에 모습 드러낸 이가 바로 '척 베리'였던 것. 이후, '제임스 브라운', '레이 찰스', '훼츠 도미노', '버디 홀리', '엘비스 프레슬리', '리틀 리차드', '에벌리 브라더스'가 추대되었으며, 이들 보다 손 윗 세대인 록계의 선조 뮤지션, '로버트 존슨', 그리고 '지미 로저스', '지미 안시'가 차례로 추대되었다. 로큰롤의 산실이었던 '선 레코드사'의 사장 '샘 필립스'는 물론, '로큰롤'이란 용어의 창안자이기도한 유명 DJ '앨런 후리드'도 물론 함께 호명되었다. 

 

 

초기 로큰를 음악에 있어 교과서와 같은 기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척 베리'의 열띤 공연 현장 모습 스틸컷 모음. 1995년 당시 거행된 이 '로큰롤 명예의 전당' 콘서트에서는 미국의 최애 록가수, '부르스 스프링스틴'(좌측 하단 사진 왼쪽)의 밴드가 반주를 넣는 가운데, 'Johnny B. Goode'의 멜로디가 '척 베리'의 목소리로 선창되자, 엄청난 수의 관객들이 존경 어린 박수와 진심 어린 떼창으로 콘서트장 곳곳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순간, '척 베리'의 기타가 그만의 시그니처 무브(우측 상단)로 연주되자, 더욱 열광하는 관객들.(우측 하단) 그를 그저 추앙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부르스 스프링스틴'은 '척 베리'의 손짓 하나에 곡의 메인 리프를 선보이는데, 역시나 '척 베리' 특유의 주법과 목소리로 끝이나는 'Johnny B. Goode'. 모든 이들은 곧 거센 심장의 두근거림 속에, 록 역사 내 살아있는 전설과 마주했다는 코 끝 찡함과 눈시울까지 붉혀야 하는 놀라운 감정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 영상은 유투브 채널 'Rock & Roll Hall of Fame'에서 시청 할 수 있다.

이 역사적인 날에 모두 한 무대에 모여 공연을 펼치던 그 순간에, 위대한 뮤지션들(리틀 리처드와 키스 리처드, 닐 영, 제임스 브라운, 에벌리 브라더스, 존 훠거티, 제리 리 루이스, 훼츠 도미노, 스티브 윈우드, 빌리 조엘, 처비 체커, 레이 찰스, 줄리언 레논, 폴 쉐이퍼 등) 사이에서도 단연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던 '척 베리'는

2017년, 9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라이브 공연을 펼쳐나간다. 물론, 노래는 거의 부르지 않았지만, 그만의 기타연주를 선보이며 정정함을 과시했던 것. 하지만 상당히 늦춰진 템포와 쇠약해진 피킹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눈물샘 또한 자극하던 때에 이르러, 40년 만의 새앨범 발매를 앞둔 시점, 2017년 3월 18일에 로큰롤의 대부, '척 베리'는 만 90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그의 새 앨범은 사후 준비 기간을 거쳐 당해년 6월 16일에 발매됨) 그의 새로운 앨범 작업 중에도 마치 자신의 마지막 앨범이라 예견이라도 한 듯이, 자손들과 함께 녹음했으며 특히, 앨범 자체를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헌정했다.

 

 

'척 베리'의 전성기 시절 공연 모습 클로즈업 스틸 컷.(좌측 상단) '척 베리'로 부터, 기타와 작곡법 모두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그의 추앙자, '키스 리차드'의 모습(사진 오른쪽) 스틸컷.(좌측 하단) 그 둘의 연주가 빛을 발하던 공연 모습 스틸 컷.(우측) '척 베리'의 다큐 영화 기획자로도 선을 보였던 '롤링 스톤즈'의 명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당시에도 '척 베리'에 대한 존앙심으로 그 제작과 출연에 있어 대단한 정성과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사진=IMDB)

 

"척 베리의 노래는 언제나 내 음악 인생에 반영되어 왔다."

- 키스 리차드, '롤링 스톤즈'의 멤버

 

이처럼 걸출한 뮤지션들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척 베리'. 그의 위대함을 다시금 간추려 보면, 우선 록뮤직 역사상 거의 최초로 거론되는 싱어송라이터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초기 로큰롤 시대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대변되는 일명, 틴에이저 록 사운드 - '빌 헤일리'나 '버디 홀리', '프랭키 아발론', '바비 대런', '팻 분' 등도 포함 - 를 훨씬 더 두터운 성인층팬층으로 아울러낸 장본인. 

또 '블루스'와 '스윙 재즈'는 물론, 백인만의 전유물이었던 '힐리빌리' 스타일까지 모두 녹여버린 그 만의 사운드는 연음 주법 등 로큰롤식 기타 사운드의 대가다운 면모를 원없이 부각시켰다. 이에 그의 수많은 음반은 거의가 모두 전설로 남아있고, 특히 본 앨범 말고도 'London Session (72년)', 'Chuck Berry & Bo Diddley: Rockin' Together (74년)' 'Chuck Berry (75)' 'Live In Toronto (녹음 69년, 출반 82년)' 등이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본 앨범의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곡, 'Club Nitty Critty' 는 이 앨범을 위해 특별히제작된 당시의 신곡이었다. 척 베리의 앨범 'Chuck Berry's Golden Hits'의 메인 자켓 모습.(사진=시사캐스트)

앨범 'Chuck Berry's Golden Hits'의 나머지 트랙을 살펴보면, 역시나 초기 로큰롤 음악을 거의 완벽히 발전시켜, 더할 나위 없는 완성체로 만들어 놓은 듯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아홉번 째 곡 'Rock and roll Music'의 가사 도입부분이 아주 인상적인 시작을 알리면, '척 베리'만의 열번째 곡, 'Roll over Beethoven'은 기타 연주의 시작으로 더욱 본격적인 흥겨움을 전하기 시작한다. 이후, 열한번째 곡 'Thirty days'는 묘한 컨트리풍으로 전환된 느낌이 거듭 흥겨움에 사무칠 수 밖에 없도록 제 다리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데, 

이내 열두번 째 '캐롤' 또한 '척 베리' 식 시그니처 기타 사운드가 곡의 도입부를 차지하며 드러믹한 사운드로 갖은 변주를 지나, 진정한 로큰롤 사운드를 뽐내기에 이른다. 열세번 째 곡, 'Let it Rock' 또한 스무스한 기타 사운드를 시작으로 록을 외치며 달려야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애초부터 충분한 로큰롤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여기까지만 들어도 숨이 찰 것. 하지만, 아직 열네번 째 곡, 'Reelin' and Rockin'이 남았다. 또 한 번의 기타 연주가 시작부터 불을 당기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에도 그 초절정의 매력은 계속된다. 후반부까지 물흐르 듯 흐르며 로큰롤의 진수를 만끽하고 날 때면, 마지막 곡, 'Club nitty gritty'가 이번 앨범이야말로 기타 플레이의 가장 훌륭한 교과서 중 하나라며 자칭 팬은 물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모든 이들은 꼭 소장하라 마구 종용(?)하고 있다.

 

 

로큰롤 음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척 베리'의 대표적 스틸 컷. 그의 음악 특징 중 하나를 가사의 소재로도 꼽는 이들이 있는데, 범상치 않은 것들 대신 평범한 일상의 위대함을 깨우쳐주는 부분에서란다. 기교를 배제한 채로, 격이 없는 태도로 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또 하나의 큰 특징. 이러한 점은 곧 포크 송의 번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음에 동의하는 음악 관계자들도 많다. '척 베리'로 인해 통기타나 전자 기타를 맨 채 노래하는 시대가 좀 더 확장된 채로 열릴 수 있었다는 것.

록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각은 물론, 초기 로큰롤의 원형은 그대로 놔둔 채, 그것을 뛰어넘는 기타실력으로 세상을 놀라게한 '척 베리'. 그는 자신의 대표 곡, 'Johnny B. Goode'과 'Rock & Roll Music', 그리고 'Roll Over Beethoven'으로, 미국과 영국에서만 3,000개 이상의 밴드나 솔로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그의 곡 대부분을 리메이크 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소소한 일상의 모든 것들 또한 그의 주 소재거리가 될 수 있었음에 우린 그의 따뜻한 심성까지도 되돌아 볼 수 있는 것. 그의 차갑도록 안정적인 연주 실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 그것들을 말이다.

'척 베리'의 연주 사운드와 감각적인 로큰롤식 읊조림은 온 시대를 아울러 볼 때도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흥겹기만 한 리듬이 고귀하게까지 들릴 정도로 불세출의 명곡을 남겨 놓은 '척 베리'. 그의 역사가 곧 록의 역사고, 대중음악의 역사이자, 전 인류의 역사인 것이기에 오늘도 그의 음악으로 지친 하루를 달래본다. 어디 속 시원히 춤도 춰 볼 자리 하나 마련해 놓고서 말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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