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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1인가구 늘고 경력단절 줄고...여전히 여성으로 살아가기 고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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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1인가구 늘고 경력단절 줄고...여전히 여성으로 살아가기 고달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7.1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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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여성이 더 불리하기 때문에 결혼하기 망설여진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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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다. 취업과 학업을 위해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서울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정책적 관심을 보여 왔다. 앞으로 정책은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방식과 가족 현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기존 제도와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 ‘더 이상 직장을 다닐수 없다’가 아니라 직장의 배려와 사회의 구조적 합리화를 바탕으로 더욱 노련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여성 인구가 2030년 정도에는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가족부 제공.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333만9000가구를 기록해 20년 전보다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 대상 성폭력 사건 발생 건수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사회 안전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보면 20년 전과 비교해 여성 1인 가구가 약 2.6배 증가하고, 여성 고용률은 47.0%에서 50.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5년 전보다 56만7000명이 줄었다. 이렇듯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 인구가 2030년 정도에는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배려받는 부분은 있지만 일로서는 남성들과 동등해

tvn_아는 와이프 화면캡처.
tvn_아는 와이프 화면캡처.

직장인 임모(32)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이다. 그는 원래 지난해 결혼하려고 했으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결혼을 미뤘다. “여자라고 이것저것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싫었어요. 남자 직원들과 동등하게 일했고 밤새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해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여자라서 배려받는 부분은 있지만 일로서는 ‘여자니까. 여자라서’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이 악물고 결혼까지 미루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주부 기모(43)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하고 쌍둥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다시 일을 한다는 건 생각조차 못해봤다”며 “앞으로도 그냥 주부로서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단순히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타이틀로만 5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며 “사회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결혼하면 여성이 더 불리하니깐 결혼하기 망설여진다?’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가족부 제공.

우리사회가 여성 특히 기혼자들에게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혼인·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00년 대비 38.6% 급감했다.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 출산율이 20년 전보다 119.7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가족 다양성에 대해 재차 생각해보고, 개인 선택권을 존중하되 혼인·출산, 가족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 평등한 노동시장 조성, 사회적 돌봄 확충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아 비중은 늘어 10년 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총인구는 5182만2000명이며 이 중 여성이 2586만명(49.9%)이다.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따져보면 100.4명으로, 2000년 101.4명에서 1명 감소했다. 무엇보다 출생성비가 110.1명에서 104.9명으로 5.2명이나 줄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성비는 2030년 99.8%, 2060년 97.9%가 예상된다”며 “여성의 가정·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일과 육아가 균형 잡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맞벌이·외벌이 가구 모두 여성 가사시간 더 많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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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을 한다는 건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있고 가정생활에 대한 책임은 이 둘에게 있지만 막상 결혼하고 나면 여성들에게 더 맡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게 된다. 특히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아이에 대한 육아는 엄마 몫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2020년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시간(가정관리+돌보기)을 들여다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13분 더 많았다. 여성 외벌이 가구의 경우에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더 길었다.

맞벌이 가구의 여성 가사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의 가사시간(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많으며, 성별 차이는 5년 전보다 19분 감소했다.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은 남성에 비해 4시간 48분을, 아내 외벌이 가구 여성의 경우도 남성보다 37분 더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직장에 나가는 경우라도 퇴근 후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과 강도는 남성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워킹맘이 느끼는 피로도는 굉장히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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