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8:57 (수)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험담한 사람보다 그 말을 전한 사람이 더 나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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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험담한 사람보다 그 말을 전한 사람이 더 나쁜 이유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2.08.1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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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엠씨 대표)

 

겉으로는 "네가 최고야." "네가 너무 좋아." 라고 하지만, 뒤에서 좋지 않은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람을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라는 속담으로 표현하는데,

겉으로 얌전한 체 어리석은 체 하면서 속으로는 의뭉스러운 짓을 한다는 뜻이다.

솔직하게 상대의 좋지 못한 점이 있으면 상대에게 직접 얘기를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뒤에서 겉과 속이 다르게 이야기를 할까?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경우, 상대에게 직접 되물어보라고 얘기한다. 

직접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느긋하고 여유 있으면서 정확하게 얘기하라고 한다. 

물론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뒤에서는 나라님도 욕할 수 있다고 뻔뻔하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속으로는 뜨끔할 것이다. 

이렇게 험담을 한 사람도 나쁘지만, 그 이야기를 굳이 전달해 주는 사람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내가 기분 나쁠 것을 생각 못 하고 말한 것이지.

왜 굳이 전달하는 것인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전달자는 더 나쁜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 전달자가 나를 위한 사람이라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가 있는 영우를 놀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처럼 "그런 소리 하지 말아라.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 자리에서 딱 잘라 말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봄날의 햇살 최수연' 같은 친구가 있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그런 사람 아니라며, 나를 감싸줬던 친구 말이다. 늘 그 친구가 지금도 참 고맙다. 

같이 뒤에서 안 좋은 얘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동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러지 말라고 일침을 가해 주는 사람. 그 친구는 지금 생각해도 참 멋있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안 좋은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 참 좋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는 안좋은 분위기로 이끌고, 또 누군가는 나를 믿어주고 감싸주는 사람이라는 것. 

'봄날의 햇살 최수연' 같은 친구가 단 1명이라도 있으면, 세상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필자 또한 누군가에게 '봄날의 햇살 최수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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