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이후 중부권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간편식·주류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간편 먹거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8∼13일 중부 지역(서울, 경기, 강원) CU 점포에서는 도시락과 김밥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27.2%, 23.4% 증가하는 등 간편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냉장 간편식과 국·탕·찌개류 매출도 각각 20.9%, 19.3% 증가했다.
집중호우로 신발과 옷이 젖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CU에서 양말과 속옷 매출도 각각 52.9%, 39.7% 증가했고 우산과 우비는 3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비 오는 날에 많이 찾는 밀가루, 부침가루 등 가루류 매출도 120.7% 급증했다. 막걸리 매출 증가율은 38.4%로 같은 기간 맥주(1.6%), 와인(2.9%), 소주(5.9%) 매출 증가율보다 크게 높았다.
CU 관계자는 "우천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져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오피스가 상권에서는 점심시간에 하루치 재고가 동날 정도로 직장인들이 몰렸다"고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지난 8일~11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간편식·주류 등과 함께 슬리퍼, 방수팩 등 이색 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락 등 간편식과 라면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43.9%, 40.2% 늘었고 막걸리 매출도 42.1% 증가했다. 슬리퍼와 수건 매출은 각각 689%, 514% 늘었고 우산과 우의도 각각 368%, 247% 매출이 급증했다. GS25는 폭우로 배달 등도 원활하지 않아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아 먹거리 등을 구매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많은 비로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보호 용도로 방수팩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도 501% 늘었다. 방수팩은 물놀이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GS25가 하절기 시즌 한정으로 운영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정전 등을 대비하려는 수요로 양초, 보조 배터리 매출은 404%, 171% 동반 신장했다.
남부권은 빙과류·얼음컵·썬케어 제품 불티
반면 같은 기간 무더위가 이어진 제주도 등 남부권(영남, 호남, 제주) 편의점은 얼음컵, 빙과류 매출이 67.7%, 51.1% 신장했고 썬케어 상품은 무려 129% 신장했다.
CU 점포에서는 컵얼음(28.8%), 아이스드링크(27.7%), 아이스크림(18.8%) 등의 매출이 늘었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완구 매출이 98.5% 늘었고 폭죽이나 튜브 등 해변 특화 상품은 52.7%,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냉장 밀키트는 40.1% 각각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큰 비가 지속되자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해 먹거리 또는 긴급 물품을 구매한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기후 변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 구색을 적극 강화하는 등 편의점의 다목적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