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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재테크] 주린이도 코린이도 울상…새 투자처 ‘조각’에서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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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재테크] 주린이도 코린이도 울상…새 투자처 ‘조각’에서 찾아볼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8.1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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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올해 초 동학개미운동에 뛰어든 청년 주린이들(초보주식 투자자)이 최근의 약세장에 울상을 짓고 있다. 장중 32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6월엔 2300선이 무너지며 깊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7~8월엔 소폭 회복해 2500선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폭이 크다. 

30대 주식투자자 강희운씨는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은 시가총액 상의 우량주 위주로 투자했지만 대부분의 종목에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라면서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20% 안팎인데, 주변엔 아예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는 지인들도 적잖게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코인 투자자도 울상이다. 암호화폐 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3200만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올해 초엔 5000만원을 웃돌고 있었다. 알트코인의 수익률도 제각각이다. 테라-루나 사태로 받은 충격을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투자처인 증시와 코인 시장이 부진하자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가상자산이나 주식으로 손실을 봤더라도 투자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월급만으론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6.3% 올랐다. 2개월 연속 6%대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카사 홈페이지 갈무리.
카사 홈페이지 갈무리.

이 때문에 소액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MZ세대의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조각투자, 공동투자다. 고액의 자산(소유권·채권 등)을 다수의 개인이 나눠 갖는 것으로, 소액투자자가 모여 자산을 공동구매(분할 소유)하는 방식을 뜻한다. 투자자는 구매 후 저작권료·렌털료·시세차익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고가의 미술품,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형의 신종 조각 투자 상품과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플랫폼은 뮤직카우다. 뮤직카우는 누구나 음악 저작권 지분 구매 및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안정적인 투자 대안을, 음악 팬들에게는 새로운 음악 소비 문화를 제시했다. 최근엔 글로벌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카사’를 운영 중인 카사도 인기다. 이 플랫폼에선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큰돈을 ‘영끌’하지 않아도 누구나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건물의 가치를 수십만개로 조각내 여러 투자자에게 팔기 때문이다. 건물의 가치를 마치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가능한 비결은 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DABS)이다. DABS는 디지털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이다. 건물주가 신탁회사에 건물 매각을 맡기면, 카사와 신탁사는 해당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DABS을 발행하고 공모 형태로 개인투자자를 모집한다. 1DABS는 5000원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DABS 보유 비율에 따라 건물의 임대수익을 배당처럼 받을 수 있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해 매매차익을 올리거나 건물을 매각할 때까지 보유해 건물의 매각 수익을 배당받을 수도 있다.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역시 젊은 세대가 눈여겨보는 투자처다. 아트앤가이드는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야요이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피카소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유권 분할해 소액으로 판매함으로써 고액자산가에 한정된 미술품 시장을 대중화하고 있다.

예술품이나 건물 투자는 고액 자산가들만이 할 수 있는 ‘부자들만의 재테크’라고 불렸지만 이들 플랫폼 덕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들 플랫폼은 현물 가치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공동구매 플랫폼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조각 투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냈다는 입소문이 나며 계속해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위원회가 최근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갖춰 당국의 가이드라인 하에 운영하기를 권고하면서 플랫폼 간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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