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30 19:06 (금)
[돌싱라이프] 돌아온 싱글 “아직 매력 있는 나,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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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돌아온 싱글 “아직 매력 있는 나, 다시 사랑해도 될까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8.17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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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 스스로 움츠러들 때가 많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MBN 돌싱글즈 캡처.
MBN 돌싱글즈 캡처.

큐레이터 이 모(38·여) 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3년 전 이혼을 했는데 좋은 남자를 소개해주겠다는 주변인들의 제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혼한 지 3년 남짓 되어서 조심스러운데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요즘은 좋은 사람이 생기면 빨리 재혼하는 것이 좋다’라면서 맞선이나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신발벗고 돌싱포맨’ ‘돌싱글즈’ ‘우리이혼했어요’등 TV 프로그램에서도 이혼이라는 주제를 많이 다루는 추세다. 이혼을 주홍글씨나 꼬리표로 생각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혼했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새로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담고 있다.

요즘은 이혼했다는 이유로 다른 시각으로 보지는 않아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캡처.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캡처.

돌싱남 돌싱녀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는 시각과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혼했다는 것을 되도록 말하지 않으려 했다면 요즘에는 편하게 얘기하는 추세로 상대방 역시 이혼했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2년 전 이혼한 박모(37)씨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3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대기업 연구원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남성들의 대시를 많이 받고 있다.

그는 “이혼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커플 매니저부터 남자 동창생들까지 끊임없이 연락이 오고 있다. 다들 요즘은 이혼은 경력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만나자는 연락들을 자주한다”라며 “처음에는 소개팅 나가는 것도 죄짓는 기분이라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두 번 정도 소개팅을 나가 모두 ‘애프터’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미혼남이 이혼 여성을 결혼상대로 선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면서 이혼 자체가 큰 감점 요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돌아온 싱글’도 미모나 경제력 등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미혼과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노처녀보다 이혼여성이 좋다는 남성들도 있다.

이혼여성과 사귀고 있는 이 모(36) 씨는 “결혼 적령기의 노처녀들보다는 결혼해서 이혼한 여자들이 남자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감이 적은 것 같다”면서 “이해심이나 배려심도 많아 사귀다보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초혼남들의 상당수 “이혼 여성이라도 외모 좋고 경제력 있으면 상관없어”

@TV조선_우리이혼했어요 캡처.
@TV조선_우리이혼했어요 캡처.

그러나 ‘돌아온 싱글’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어린나이에 결혼해 1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한 이 모씨(34)는 최근 동호회에서 만난 남성이 “서로 초혼도 아닌데 ‘밀당’하지 말고 일단 사귀자”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니 결혼이 무엇인지, 부부간에 배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으냐”라는 말을 듣는데 “지금 나는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한 여자로서 사랑받기를 원하는데 남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에 따르면 초혼남들의 상당수가 이혼여성의 경제력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한 커플매니저는 “맞벌이가 불가피한 시대에서 이혼여성의 경제력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여성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으로 직장에서 중간 간부 이상의 지위에 있고, 특히 위자료로 일정 수준을 갖춘 경우가 많아 경제력을 조건으로 따지는 남성에게 인기가 많다”며 “만약 아이까지 남편 쪽에서 키우는 경우라면 선호도는 그만큼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혼녀’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이것이 현실’

@돌싱글즈 화면캡처.
@돌싱글즈 화면캡처.

그렇다고 초혼남과 결혼하는 ‘새혼’의 장벽이 가신 것은 아니다. 우선 부모의 이해를 구하는 게 큰 문제다. 아직까지 기성세대에게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의사인 경 모(40) 씨는 “이혼 후 한동안 홀로 지내다 3년 전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면서 “둘이서는 결혼 얘기까지 오갔지만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나의 직업만 말했을 뿐 돌싱이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내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혼 후 딸아이를 키우며 옷 가게를 운영 중인 김 모(39)씨는 “지난해 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 역시 이혼남으로 얼마 전 남자친구 어머님이 ‘넌 자식이 없지만 여자쪽에는 자식이 있으니 아이는 아빠쪽에서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의 재혼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혼은 자립할 수 있는지 판단 후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해야 

현재 미술학원을 운영 중인 정 모(44)씨는 딸 둘과 살고 있다. 그는 “성격 차이로 이혼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깊은 상처가 됐다”며 “한동안 아이들이 대화를 거부하고 집에도 잘 있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아빠를 만나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된 것 같다”라며 “엄마 아빠는 이혼했지만 여전히 너희들의 아빠이고 엄마이며 너희들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이혼 경력 10년차인 김모씨(52)는 “이혼을 감정적으로 하면 안된다”라며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경우 경제력이 없으면 이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나왔다가 아이도 엄마도 안정적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케이스들을 너무 많이 봤다”라며 “이혼은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신중한 문제”라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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