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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내 마음대로, 내 취향대로 먹자! 식을 줄 모르는 ‘모디슈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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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내 마음대로, 내 취향대로 먹자! 식을 줄 모르는 ‘모디슈머’ 열풍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2.08.25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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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다양한 모디슈머 제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구리, 신볶게티, 까르보 불닭볶음면, 앵그리 짜파구리. [사진=시사캐스트]

짜파구리, 카구리… 신제품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이미 SNS와 유튜브 등에서 ‘꿀조합’ 메뉴로 유명한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특징이 식품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제시한 조리법을 따르는 대신 마음대로 바꾸고, 빼고, 섞어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모디슈머’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요즘 소비자 사이에서 떠오르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파악하고 어떻게 제품화할 수 있을까 고심한다. 

모디슈머(Modisumer)란,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가 합쳐진 신조어로, 제조사가 제시하는 표준방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올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모디슈머 제품들이 식을 줄 모르는 모디슈머 열풍을 느끼게 해준다. 

모디슈머의 대표적인 예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짜파구리’가 있다. 짜파구리는 2013년 MBC 예능 ‘아빠! 어디가?’에서 선보인 레시피인데,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라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더구나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꾸준했던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지자 농심은 2020년 ‘앵그리 짜파구리’를 출시했다. 앵그리 짜파구리는 농심의 효자상품이 됐고, 농심은 ‘카구리(카레+너구리)’, ‘신볶게티(신라면 볶음면+짜파게티)’ 등의 모디슈머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제2의 짜파구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삼양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오뚜기의 ‘진라면 볶음밥’ 등 라면업계가 출시한 모디슈머 제품은 더이상 찾기 어렵지 않다. 라면뿐만 아니라 국순당·롯데칠성음료의 ‘막사(막걸리+사이다)’, 오뚜기의 ‘케요네즈(케찹+마요네즈)’ 등 모디슈머 제품은 다양한 식품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라면 볶음밥. [사진=오뚜기]
진라면 볶음밥. [사진=오뚜기]

모디슈머 열풍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의 영향력을 꼽을 수 있다.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은 이미 정해진 것보다 자신만의 것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스마트폰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SNS로 공유·확산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문화다. 이러한 MZ세대의 특성 때문에 모디슈머 레시피는 한번 화제가 되면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간다.

또한,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의 장기화도 모디슈머 열풍에 한몫했다. 외식과 모임 등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서 식사를 자주 해야 하는 상황이 새로운 레시피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접하는 1인가구가 기존 레시피에 지루함을 느끼고 자신의 취향을 더해 새로운 레시피로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혼술족(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모디슈머 열풍에 영향을 줬다. 하이트진로가 GS25와 함께 지난 5월에 출시한 ‘갓생폭탄맥주’는 소주와 맥주를 각각 구매할 필요 없이 제품 하나로 소맥맛을 구현한 맥주다. GS25 관계자는 “혼술족이 소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갓생폭탄맥주 [사진=GS25]
갓생폭탄맥주 포스터. [사진=하이트진로, GS25]

소비자가 곧 개발자가 되는 모디슈머. 기업들은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대박날 모디슈머 레시피를 찾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취향도 하나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시대다. [시사캐스트]

[자료=시사상식사전,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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