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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고공성장 이뤘던 쇼핑앱, 이젠 생존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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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고공성장 이뤘던 쇼핑앱, 이젠 생존경쟁 돌입?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09.0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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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적자폭 늘어… 고퀄리티 상품 수급 절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지그재그는 지난해 3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3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패션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주도했던 MZ 여성 플랫폼들이 고공성장 단계를 지나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30 여성 소비자들을 타겟으로하는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세 쇼핑앱 모두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695억원 규모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으며, 브랜디는 지난해 480억원, 지그재그는 3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권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는 이유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매년 평균 2.5배씩 영업이익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브랜디 역시 수익대비 과도한 버티컬 플랫폼 확장과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에 무리한 투자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한 이커머스 전문가는 "에이블리는 지난해 유명 연예인과 셀럽들을 앞세운 유튜브 제작으로 높은 광고비용을 집행했다. 다른 쇼핑앱들 역시 브랜드관과 뷰티관 등 카테고리 확장 차원에서 오픈한 콘텐츠들을 단기간 끌어올리기 위해 발행한 쿠폰들도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장점유 위한 마케팅 전쟁, 생존게임으로 전락

브랜디는 서울스토어 인수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디는 서울스토어 인수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보여준 락인(Lock-in) 효과가 이커머스들의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지면서 시장점유율을 거머쥐기 위한 투자가 활발했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면 자연스럽게 구매 확대로 연결되고 자연스럽게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특히 이들은 동대문 패션을 기반으로 발빠른 상품 수급과 가성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뤘지만, 패션산업의 본질인 상품력과 브랜딩 차원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이들은 고객DB 확보를 위해 매출의 평균 30%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판관비로만 1241억원을 집행했는데, 이 중 광고선전비로만 380억원이 지출됐다. 브랜디는 지난해 판관비로 전년대비 두 배 증가한 1318억원을 사용했다. 이 둘 모두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할인 쿠폰 발급이 적자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브랜디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포인트 적립 혜택도 축소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플랫폼들간 몸집불리기가 생존게임으로 번지면서 콘텐츠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동대문 패션에서 나오는 빠른 재고 회전과 트렌디한 신상품을 빠르게 수급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29CM, W컨셉 등 감도 높은 브랜드와 콘텐츠로 소통하는 플랫폼들은 나날이 거래액이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적자 해소 위한 NEXT PLAN은?

브랜디는 서울스토어 인수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디는 서울스토어 인수를 통해 버티컬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적자를 덜어내고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들의 넥스트 플랜도 주목된다. 

지그재그는 브랜드 엑셀러레이터 역할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및 발굴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최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상품을 보유한 소상공인 발굴 및 온라인 판로 확대 지원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소 셀러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무신사, W컨셉 등이 펼치고 있는 PB로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있다. 카오스타일은 지난 6월 '오드파이프'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는데, 패션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관련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디는 버티컬 플랫폼 확장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빠른 트렌드로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재구매가 잘 발생하지 않는 동대문 패션을 넘어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서울스토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집꾸미기' 인수도 논의 중이다. 

또한 새로운 기업평가를 통한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기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카테고리 확장과 일본 이커머스 브랜디JP 확장 목적으로 600억원 이상 투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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