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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슈] 영혼 끌어모아 집 산 청년세대...치솟은 이자 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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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슈] 영혼 끌어모아 집 산 청년세대...치솟은 이자 부담 어쩌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9.0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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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난해 ‘패닉바잉(공황매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 등으로 주택을 사들인 청년세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게 문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벌써 네 번째 금리인상이다. 앞서 7월엔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연 2.5%로 복귀한 건 2014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더 큰 문제는 기준금리가 앞으로도 오를 거란 점이다. 미국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와 한미 금리 역전 우려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는 상단이 같아졌다.

미국이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것)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8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올해 말 4%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은 물론 원화 약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한국은행으로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매매 지수 현황.[자료=부동산 통계정보]
최근 부동산 매매 지수 현황.[자료=부동산 통계정보]

이처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을 받은 가구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고정(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 4%대에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서는 대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달전만 해도 금리 상단은 5% 안팎에 머물고 있었는데,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연 5%대에 올라섰다.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6%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7월 기준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로 한 달 사이 0.12% 포인트 올라 2013년 1월(연 4.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차주가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영끌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 청년층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들어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가면서까지 집을 사들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미친 집값’ 현상이 벌어지자 ‘집 없으면 벼락 거지 된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0년 상반기 34.6%에서 2020년 하반기 40.2%로 처음 40%를 넘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 41.4%, 하반기 42.0%로 40% 이상을 유지했다. 

@코스피 잔액기준 금리 추이.[네이버금융]
@코스피 잔액기준 금리 추이.[네이버금융]

가뜩이나 사들인 집값이 내려가면서 내다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5주차(29일 기준) 기준 전국 집값은 0.15% 떨어졌다. 2012년 8월(-0.1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은 0.20% 내렸는데, 이 역시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거래 자체가 갈수록 위축하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거래량은 639건으로 1000건을 밑돌았다. 올해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2월(820건)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라앉은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금리가 급격히 올라 사회초년생의 빚 부담이 과도하게 늘었다”면서 “빚을 감당할 수 없어 개인 회생을 신청해야 하는 젊은 세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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