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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괴물 태풍' 힌남노 여전히 '강'... 태풍 피해 줄이기 위한 행동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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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괴물 태풍' 힌남노 여전히 '강'... 태풍 피해 줄이기 위한 행동 요령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2.09.0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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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애초 예상보다는 다소 이르게 동해상에 진출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행정구역상 부산 기장군인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다. 당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까지 한 뒤에도 이 정도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 힌남노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와 비슷하다.

태풍이 다소 이르게 빠져나가면서 큰 피해는 지났지만,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뿐만 아니라 많은 비가 내려서 비 피해가 우려 되고 있다. 힌남노는 우리나라를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강'의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센 태풍이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으로 나뉘며 강도를 표기하지 않는 태풍도 있다. 비가 그친 후에도 당분간 저수지 주변이나 지반이 약해진 산 주변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 요령 등을 알아봤다.

@기상청.
@기상청.

이날 새벽부터 곳곳의 주요 교통망과 산업체, 학교 등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경남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부산 르노자동차 공장, 포항 포스코 등은 공장 가동을 멈췄고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인 동해선을 비롯해 부산김해경전철, 부산도시철도 등도 첫차 운영부터 중단됐다. 각급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 휴업을 하기로 했고, 어린이집도 휴원에 들어갔다.
 
- 서울시 유·초·중·특수학교 등교 중단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서울시교육청이 6일 학교 대부분의 등교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태풍 ‘힌남노’에 대비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 대책회의를 열고 각 교육지원청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초·중·특수학교 등교 중단 결정은 ‘힌남노’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으로 격상된 비상상황을 감안했다”며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와 600㎜ 이상의 비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초·특수학교의 경우 ‘휴업’을 결정했으며 중학교의 경우 학교의 자율 선택에 따라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돌봄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 돌봄교실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등하교 보호자 동행을 비롯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 가급적 운행 피하고, 운행시 감속해야

태풍이 올 때는 운전 중 차량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 태풍에는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 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강한 비바람의 영향이며 제동거리도 평상시보다 1.8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50%까지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차량이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풍압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주행 경로 이탈 현상은 승용차보다 대형차가 두배 이상 속도에 따라 증가한다. 따라서 바람이 강할 때 대형차 옆을 지나가면 차를 덮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형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 사고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대형차를 바람막이처럼 앞에 두고 가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가급적 멀리 떨어져 주행하고 앞 차와 거리도 평소보다 간격을 넓혀야 한다.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피하고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비상등은 후행 차량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해야만 한다.

- 낙석 위험지역, 포트홀 주변 운전 피해야

태풍에는 도로변 간판 등이 추락하거나 도로시설이 쓰러지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이나 불법 주차는 피해야 한다. 태풍의 힘이 강하고 강풍이 심한 교량 위, 해일, 낙석 등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도로는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한다.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대형 간판, 큰 나무 아래와 같은 장소도 위험하다. 장마철 집중 폭우로 도로 곳곳에 포트홀(홈이 파인 도로)이 아직도 방치돼 있으므로, 지대가 낮거나 파손 흔적이 있는 도로는 아예 가지 않아야 한다.

- 전기차는 습기 주의해야

전기차는 주요 장치에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하지만 엔진룸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을 대는 건 위험하다. 운행 후 날씨가 좋을 때 엔진룸에 쌓인 습기 제거를 해야 한다.

- 가급적 외출 자체, 실내 안전 수칙은?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강풍에 날아가거나 날아온 물건에 충돌할 위험이 있으므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실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는 차량의 통행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력한 태풍이 지날 때는 창호시공이 비교적 잘된 아파트에서도 유리창이 깨질 수 있으며, 오래되어 창틀 사이가 벌어지거나 유리와 창틀간 틈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이 높다. 창틀 사이에 우유갑이나 수건을 끼워 흔들리는 것을 방치하면 유리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정전, 가스 누출 등 2차 피해 대비

주택에서는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정전이 발생하면 양초 대신 손전등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폭우에 하수구가 역류할 수 있어 가정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 놓아야 한다.

- 당분간 산사태 위험, 등산 가지 말아야

태풍이 지나갔지만 비가 많이 내린 뒤에는 산사태 위험이 높아 등산은 당분간 피해야 한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전국 주요 등산로 등 숲길과 치유의 숲 등 야외 이용시설을 4일 오후 5시부터 전면 폐쇄 조치했다. 이어 숙박시설이 있는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숲체원 등 산림복지시설에 대해서는 5일부터 6일까지 운영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힌남노는 이날 정오 무렵에는 동해 한가운데인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하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사캐스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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