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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슈] “혹시 집값 상투 잡을까…” 예비신랑 박씨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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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슈] “혹시 집값 상투 잡을까…” 예비신랑 박씨의 한숨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9.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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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금 당장 매매에 나서자니 집값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아 상투를 잡을 것 같고, 전세로 들어가려고 하니 치솟는 금리 때문에 걱정입니다. 지금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괜히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요.”

내년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박영진씨(가명)의 한탄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예비 신부와 함께 모은 자금 2억원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아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려고 했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계획을 접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8월 전국 주태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자.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0.29% 하락해 전달(-0.08%)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2013년 1월(-0.26%) 이후 9년 7개월만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은 0.24% 하락해 전달(-0.09%)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도권 역시 -0.14%에서 -0.40%로 하락폭이 커졌다. 최고가보다 수억원씩 떨어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아파트거래현황.[자료=한국부동산원]
@전국아파트거래현황.[자료=한국부동산원]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동안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신규 주택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고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뜻한다.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줄자 거래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시점에 집을 산다면 무리하게 빚을 내 ‘상투’를 잡은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전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자료=한국부동산원]
전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자료=한국부동산원]

전세로 살 곳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대출 금리가 무섭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탓이 크다. 최근 4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2.5%가 됐다. 전세대출 금리의 최상단이 이미 6%를 넘어선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코픽스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 상단은 이미 6%를 넘은 상황에서 7%대에 곧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이 내려가는 가운데 전세값이 상대적으로 덜 내려가면서 전세가율이 오른 점도 리스크다. 깡통전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로 높을수록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에 육박해 집주인이 전세계약 만료 시 주택을 담보로 잡아 돈을 빌려도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주택을 깡통전세라고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을 느낀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도 실수요층 수요가 꺾이면서 거래시장이 사실상 잠겨있는 상황”이라면서 “예비 매수자들은 급하게 움직였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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