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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망] 금리인상 지속…"집값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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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망] 금리인상 지속…"집값 조정 불가피"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2.09.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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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거래절벽 이어질 듯
"내집마련 시기 늦추고, 투자보다 현금확보가 유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차갑게 식고 있다. 집값 조정은 물론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멈출때까지 집값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을 제외하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을 자제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실탄(현금)'을 확보해 놓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입지여건이 뛰어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은 고려할 만 하다.

◆한·미 금리 역전 유력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2.25∼2.50%에서 3.00∼3.25%로 올라 간다. 한국의 기준금리(2.50%)를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유력하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내에 두 번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14일과 11월 24일이다. 시장에선 적어도 0.25%p씩 두 번의 인상을 예상한다. 현재 2.50%인 기준금리가 연내에 3.0%까지 오른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커진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로 집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집값 조정이 이뤄지는 배경이다. 집을 사려던 사람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도자보다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9월12~16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로 전주 80.9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5월2일부터 19주째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5일(99.6)로 이번주까지 32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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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행렬이 이어졌던 노원·도봉·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73.8로 5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서대문·마포·은평 등 서북권이 74.5, 용산·종로·중구 도심권이 75.5, 강남·서초·송파 동남권이 85.9, 동작·영등포·구로 등 서남권이 86.2의 순서였다.

◆ 집값 조정 예상…거래 실종

부동산시장 매수심리 위축은 집값이 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14% 하락해 2008년 12월(-5.8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한 통계다. 적어도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만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5921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5.2%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 5월 9만6979건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당첨 청약 가점이 10점대에 불과한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고 있는 상황이다.

◆ "금리인상 멈출때까지 집값 조정"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한국의 금리인상이 멈출 때까지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로 집을 사기가 부담스럽고, 집값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물가상승으로 유발된 기준금리 인상 기간 동안은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5%를 넘어설 수 있고, 당분간 부동산 투자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고 가격이 하락하는 시장구조여서 급매물이라도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해도 시간이 지나면 높은 가격이 될 수 있어 당분간은 대기 수요로 남거나 신규 분양시장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멈추고 집값 조정이 끝날 때까지 집을 사는 것을 미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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