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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 '저가 수주'에 '자격 논란'까지...잡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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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 '저가 수주'에 '자격 논란'까지...잡음 잇따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9.22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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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울산급 Batch-Ⅲ 형상.
울산급 Batch-Ⅲ 형상.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인 울산급 3·4번함 건조사업(Batch-Ⅲ) 입찰 결과 가장 적은 금액을 써낸 삼강엠앤티(M&T)가 낙찰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찰 결과 삼강엠앤티가 방위사업청 예정가 8059억 원보다 1000억 원 상당 낮은 7051억 원을 써내 낙찰을 받았다. 2순위인 HJ중공업은 734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가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연구소, 업체 등이 검토를 거쳐 20% 정도 낮게 책정한 사업비를 말한다. 

조선업계는 삼강엠앤티가 써낸 예정가를 문제 삼고 있다. 업계는 "이번 낙찰가가 해군함 건조 자체가 불가능한 터무니없는 가격"이라 주장했다. 최근 원자재가 급등으로 건조 원가가 대폭 상승한 데다, 가스터빈 등 주요 제품을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경험이 부족한 삼강엠앤티가 납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무리해서 진행한다 하더라도 그 타격은 고스란히 방산 시장이 떠안게 될 몫이다. 원가를 보전하기 위해 하청과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납품가를 후려치게 되면 시장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나고, 해군 함정의 품질 저하는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수주전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은 물론,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된다.

예견된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수주한 것은 경영진의 배임 행위라는 비난도 잇따른다.

삼강엠앤티의 저가 수주와 자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강엠앤티가 2번함 건조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삼강엠앤티는 3900억 원 규모 사업에 3353억 원의 낮은 예정가를 써내 수주를 따냈다. 업체는 대형함정 건조 경험이 전무했으며, 생산설계에 요구되는 노하우, 전문인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요구한 분야별 소요 인원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결격이 아닌 최저점을 받으며 2번함 사업을 수주했다.

그동안 대형함정 건조를 도맡아 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3·4번함 입찰을 포기했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에서 삼강엠앤티의 덤핑 입찰을 예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입찰 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과열된 상황 속에서도 삼강엠앤티는 기술과 역량 등에 문제가 없으며 자신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젖는 상황이지만, 삼강엠앤티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번 저가 낙찰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시사캐스트]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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