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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한은 빅스텝 전망, 증권사 이자놀음에 ‘빚투 개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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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한은 빅스텝 전망, 증권사 이자놀음에 ‘빚투 개미’ 울상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9.2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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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이었다. 대출기간 151~180일 기준 10.3%였다. 다른 증권사도 대부분 9%대 금리를 내걸었다. DB금융투자는 9.7%, 하이투자증권 9.6% KB증권은 9.5%, SK증권 9.5% 등이 대표적이다. 

빌리는 기간이 짧을수록 이자율이 낮은데, 1~7일을 기준으로 따져 봐도 7%대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7.5%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자 증권사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덩달아 올렸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가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11월 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고 한국은행도 당장 10월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8월 빅스텝 이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견지하겠다고 공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월 22일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한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신용거래융자 현황.[금융투자협회]
신용거래융자 현황.[금융투자협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은 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0.5~1.0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충격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문제는 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이다. 가뜩이나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자율까지 오르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상승하면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올려야 빚을 갚을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엔 증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빚투에 나선 투자자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증권사가 투자자를 상대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인’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0%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거래를 위해 맡긴 자금이다. 증권사는 이 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후 운용한 자금으로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증권사가 예치금을 활용한 대가로 투자자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이자다. 0%대 이용료율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하다. 

주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비교.[금융투자협회]
주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비교.[금융투자협회]

증권업계가 예탁금 이용료율은 낮추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올리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어 원금손실 우려가 크지 않은데도 증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오르면서 증권사 이자 수익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이자 수익은 1년 전 같은 기간(8525억원)보다 0.1% 증가한 8619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부담과 하락장이 맞물리면서 ‘빚투’ 잔고는 감소했는데도 증권사 수익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월 말 기준 19조346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3조886억3600만원)과 견줘 보면 3조7421억4100만원이 빠졌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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