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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생활정보] 환경 지키려다 세균 마신다?...세균의 온상 '텀블러'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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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생활정보] 환경 지키려다 세균 마신다?...세균의 온상 '텀블러' 관리법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10.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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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평소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A 씨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기 위해 1년 전부터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회사 1층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텀블러에 담아 사무실로 향한다. 업무 중에도 수분보충을 위해 커피를 마시고 난 텀블러에 차 티백을 우려낸다. 퇴근 시간까지 하루 평균 3~4잔은 기본. 퇴근길에는 물에 가볍게 헹궈낸 텀블러에 다시 음료를 주문하고 집으로 귀가한다.  

A씨와 같이 최근 일회용기나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용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습관이지만,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텀블러를 장기간 사용하는 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을 경고한다.  

세균의 온상, 텀블러 보관 및 세척법

많은 사람이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놓고 장시간 천천히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침이 닿은 텀블러를 20도 이상의 상온에 3시간 이상 보관하게 되면 약 3만 마리의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또한, 두유나 우유 등 단백질 성분이 함유된 음료는 2시간 이내에 마시지 않으면 세균이 더 많이 증식하게 되고, 소금간이 된 국물류는 염분이 텀블러 내벽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텀블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외에도 뜨거운 차나 커피를 담은 후에는 내부 증기 압력이 높아지면서 마개가 튀어 올라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텀블러를 깨끗하게 씻어내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교체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텀블러의 교체주기는 1~2년이 바람직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1년에 한 번씩 바꿔주는 게 좋다. 

세척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텀블러는 차가운 물보다는 뜨거운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을수록 텀블러 안에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와 미생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텀블러 안에 물때가 생기거나 냄새가 난다면 끓는 물을 붓고 12시간이 지난 후 액체 세제로 세척하면 된다. 

이러한 현실을 방증하듯 미국 애리조나 대학(University of Arizona)의 환경미생물학 교수 찰스 게르바(Charles Gerba)는 충분히 세척하지 않은 음료잔은 온갖 세균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해 세균은 컵의 곳곳에서 3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장내와 분변에 존재하는 분변성 세균까지 컵에 살아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텀블러를 사용할 땐 음료를 보관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는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수세미 역시 회사 탕비실에서 사용하는 공용수세미는 세균의 온상이므로 가능한 개인용 수세미를 사용해야 하고, 스테인리스 빨대 역시 전용 세척솔로 꼼꼼하게 닦거나 끓는 물 베이킹소다를 넣고 열탕 소독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시사캐스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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