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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카톡 멈추자 국민 일상 멈췄다…창사 이래 최대 위기 놓인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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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카톡 멈추자 국민 일상 멈췄다…창사 이래 최대 위기 놓인 카카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0.17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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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카카오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카카오 주가 추이.[네이버금융]

17일, 카카오 주가가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5.93% 하락한 수치다. 장중 한때 4만6500원(-9.53%)까지 하락했다가 그마나 반등했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뱅크(-5.14%), 카카오페이(-4.16%)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모두 장중 3만2450원, 1만59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2.22%) 역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카카오그룹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한 이유는 카카오의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겪었기 때문이다. 장애 원인은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버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중단됐다. 

특히 카카오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사진 전송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능이 장시간 실행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4000만명이 넘는 국민 메신저 앱이다. 카카오톡이 멈추면 수많은 시민들의 소통이 끊기게 된다. 특히 업무적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기업의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외에도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서 모바일·PC 모두 접속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택시를 잡지 못해 약속시간에 늦거나, 스마트폰에 등록된 카카오페이가 먹통이 돼 장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피해사례가 온라인 곳곳에서 포착됐다. 카카오 채널을 통해 광고하는 기업과 소상공인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방법을 제한했다. 이때문에 이용자 상당수가 거래를 하지 못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24시간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에 150억~220억원의 일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소비자 피해 배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카오가 배상해야 할 액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자료=네이버금융]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자료=네이버금융]

카카오엔 이런 직접적인 실적 타격보다 향후 이용자 이탈 여부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수천만명이 쓰는 서비스가 화재 한번으로 수일 동안 장애가 이어지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에 오류가 생겼지만, 카카오와는 대조적으로 빠르게 복구하면서 카카오의 안일한 대응이 더 눈에 띄게 됐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화재를 인지한 즉시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비판만 더 확대됐다. 국민의 삶과 직접적인 접점이 많은 서비스를 다수 운영하면서도 대응 체계가 너무 안일한 게 아니냐는 거다. 

적극적인 계열사 상장과 신사업 진출 등 ‘문어발식 확장’에 열을 올릴 땐 언제고 서비스 장애도 신속하게 복구하지 못할 만큼 내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는 게 전혀 뜻밖의 상황도 아니고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면서 “이런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미리 갖췄더라면 장기간 서비스가 멈추는 인재가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서비스 장애 사고는 카카오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감장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먹통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카카오의 오너인 김 전 의장에게 따져 묻기 위해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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