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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PICK] SNS 감성 충만한 '남원'의 명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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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PICK] SNS 감성 충만한 '남원'의 명소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10.29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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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잠시 움츠렸던 일상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동안 눌러왔던 역마살이 되살아나는 요즘, 여행지를 찾는 손놀림이 바쁘다.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한 끝에 발길이 닿은 곳은, '남원'이다.

감성 찾아 '1박2일 남원 여행' 

기계적인 일상에 감성이 척박해진 지 오래다.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단비같은 여행이 필요하다.

레트로한 감성이 묻어나는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으로 여행자의 발길이 향한다. 

1. 옛 철길에 스민 역사, 구서도역 영상촬영장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구서도역은 현재 폐역이 된 전라선 기차역이다. 서도역은 1931년 간이역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2002년 전라선 개량 공사로 역사가 신축이전하면서 기존의 역는 폐역으로 남게 됐다. 역사(驛舍)로의 공간적 기능은 사라졌지만, 철길이 품은 역사(歷史)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가치를 더해간다. 

영상촬영장답게 구서도역은 곳곳이 포토존이다. 옛 첫길이 자아내는 레트로한 분위기에서 가족·연인·친구와 추억 한 장을 남긴다. 특히 기찻길 양옆으로 펼쳐진 메타세쿼이아 길은 아름다운 사진 명소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메타세쿼이아, 가을에는 붉은 옷을 차려입은 메타세쿼이아를 만날 수 있다.

2. 자연과 예술의 콜라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후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 위해 이동한 곳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 지난 2018년 개관했다.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본인의 대표작을 시에 대량 기증하면서 기반을 갖췄다. 현재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지역 미술의 특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지난 9월부터는 특별전 <김병종 3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가 개최되고 있다. 그 시작인 '화홍산수, 송화분분, 퐁죽(1부)'에서는 김병종 작가가 꾸준히 탐색해 온 생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1부 전시는 11월 13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은 감각적인 건물 외관으로도 유명하다. 숲이 품은 아름다운 건축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에서 사람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3. 남원의 밤을 밝히다, 광한루원 

해질 무렵, 남원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광한루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춘향이와 몽룡이가 만났다는 광한루, 그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광한루원이라 한다. 1419년 세종 때 황희정승이 남원에 유배됐을 당시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겼는데, 이를 광통루라 불렀다. 이후 1444년 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의 아름다움을 월궁에 비유해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하며 '광한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유재란 때 왜적의 방화로 소실됐지만, 1638년 재건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광한루원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호수와 오작교, 춘향사, 완월정, 영주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공원은 어두워질수록 더 빛을 발한다. 공원 안쪽 정원에 설치된 거대한 달 조형물은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진다. 밤을 밝히는 달 근처로 수중누각 완월정이 자리한다. 행사 무대로도 활용되는 완월정에서는 종종 국악공연이 열린다.

달 조형물을 지나면 견우와 직녀의 사랑 다리, 오작교가 나온다. 정유재란 때도 손상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오작교다. 빛에 물든 광한루원이 호수에 비쳐 연출되는 데칼코마니 풍경에 넋을 잃고 빠져든다.

4. 허브 향 가득한 아침, 지리산 허브밸리

여행 둘째 날 아침, 가벼운 산책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 조성된 지리산허브밸리는 22만 평 규모의 세계 최대 허브테마관광지다.

1층 대온실에 들어서면 꽃과 허브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2층 통로를 통해 야외로 나가면 그야말로 꽃 천지다. 형형색색 꽃들이 시야를 메운다.

테마파크 한편에는 지리산 자생식물 400여 종의 식물 압화가 전시된 지리산 자생식물 압화관과 허브 체험이 가능한 허브온실이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은 자생식물과 나인허브를 만날 수 있는 자생식물수목원은 ▲몽환정원 ▲동화마을 ▲스카이트레일 ▲조각공원 ▲전망대·철쭉동산 ▲수국길로 길게 이어진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즐기는 활동이 함께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지리산 허브밸리는 상당한 규모와 눈길을 사로잡는 장관으로 한 번 발이 닿았다 하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숨가쁘게 흘러가던 일상이 잠시 멈췄다. 고즈넉한 남원에서 몸과 마음이 평온을 느낀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보고 싶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여행의 단맛을 되새김질하며 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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