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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TIME] 죽은 이들의 세상도 살아 숨쉬고 있다면, 살아있는 우린 뭐부터 해야 할까요, '코코(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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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TIME] 죽은 이들의 세상도 살아 숨쉬고 있다면, 살아있는 우린 뭐부터 해야 할까요, '코코(CoCo)'?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2.11.1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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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삶 숨고르기의 일환으로, 화면 속 살아 숨쉬는 그림_캐릭터들을 통해, 'Anytime'(언제나) 동심 가득, 희망 만땅의 이야기들을 '스포없이' 전해받는 코너

이 세상에 오래 눌러 앉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이런 영생을 꿈꾸지만 저 세상에도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 그럼 우린 또 그걸 준비해야하는 걸까? 뭐 이런 식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디즈니와 픽사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러올린 애니, '코코'를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뭐 다소 뜬금없으면서도 뻔한 질문일 수 있다. 결국 우린 누구나가,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이 세상을 떠나고 말 준비를 해야한다는 얘기. 하지만 정식으로 답을 달아야 한다면, 우린 뭔가 더 슬픈 생각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것도 어느 누군가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목격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자세란, 이 세상에서의 '참뜻' 하나 정도는 어느 한 손에라도 꼭 쥔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는 이미 저 세상으로 간 사람이나,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나 매 한가지 같은 것일 게다. 바로 언젠가는, 정말 좋은 때에,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것. 그저 더하거나 뺄 것도 없다. 그냥 다 미안했고, 소중했고, 또 감사했다.

 

 

떠나거나 떠날 이들과의 영원한 행복은 어느 누구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소중한 인연과 그 만남의 정점에 있는 가족이란 존재. 그들과의 진한 사랑과 재회를 애니메이션 <코코(CoCo)>는 그 어느 애니 보다도 완벽한게 표현해 내고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의 중심에 자릴 지키고 있는 할머니 '코코'와 그녀의 증손자이자, 이 애니의 주인공 '미구엘'의 모습이 담긴 원화 아트웤.(상단) '미구엘'이 산자로서 죽은 자의 세상에 들어간다는 이 설정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애니의 스토리 전개 상에서는 그러한 면을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관객 입장에서의 환희에 찬 놀라움을 대신 표현해 주고 있는 듯한, 페이스 페인팅을 한 소년 '미구엘'의 리얼한 표정 스틸 컷.(사진=IMDB)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세상이 온다면, 우린 결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홀히 대할 순 없을 것이다. 설령 그 곁의 누군가가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우린 스스로의  '관심'과 '애정'을 양 어깨에 꽉 걸쳐맨 채, 그 주변을 때마다 돌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죽음 너머의 세상을 다루는 애니 <코코>에서도 마찬가지다. 결코 죽음은 가벼운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세상 너머에도 새로운 미소가 있었고 행복이 있었다. 이는 결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끝이 진짜 끝이 아닐 수도 있단 얘기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살아있을 수록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다분한 것. 우린 왜 그토록 먼저 간 이들에게 미안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또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 이 세상은 물론, 저 너머의 세상 사람들까지도 얼마나 더 위로해 줄 수 있을지, 그것들에 대해 잠시나마 상념에 들다 보면, 슬픔을 향락의 기회로 삼거나, 누군가의 진솔한 속사정을 놓칠 따위의 일들은 결코 일어날리 만무한 것이다.

 

 

숨은 저 세상으로 간 이들이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세상 사람들의 존재 이유, 그리고 그에 대한 깊은 찬사. 애니메이션 '코코, (CO CO)'

멕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지만, 이 나라에서 기리는 '망자의 날'은 멕시코 고유의 명절이기도 하면서, 이전 아즈텍 제국 시절은 물론, 이후의 카톨릭에서 기념하던 11월 1일의 '만성절', 다시 말해, '모든성인대축일(All Hallows' Day)'과도 그 맥을 함께 하며 10월 31일, 그것의 전야제로 상징화된 - 'All Hallows' Evening'을 줄인 - '할로윈(Halloween)'까지도 아우르는 남미의 문화적 소산이자, 민간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또 켈트족의 전통과도 그 유기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는 겨울이 곧 한 해의 시작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작용하여 새해 첫 밤엔 저승 문이 열려 죽은 조상들이 이승에 온다고 여기기 시작하였다. 이에 그러한 영으로부터 육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해골이나 그밖의 귀신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 이러한 유래의 발로로 꼽히는 남미, 특히 멕시코에서는 이 시기(10월31일 부터 11월 2일 까지 3일간) 동안 조상의 사진들은 물론, 그들을 상징화한 해골 인형과 더불어, 그 밖의 멕시코 국화 등으로 곳곳을 꾸민 제사상을 통해, 조상님을 추모해 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화가 빠짐없이 잘 표현된 애니 <코코>의 스틸컷 2장.(상단, 중간) 이에 소위 '할로윈'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그 '망자의 날'에 진짜 옛 조상들과 맞닥뜨린 애니의 주인공 '미구엘'의 모습 스틸컷이다.(하단)(사진=IMDB)

너무도 많은 이들이 기리고 있는 '할로윈'. 그것의 원류로도 꼽히는 멕시코의 '만성절 전야제'가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핵심 테마로 자리하고 있다. 바로 죽은 이들이 이승에 건너올 수 있는 다리가 형성되어, 이들의 영혼이 속속들히 현세에 도착한다는 설정인 것. 또 그런 다리를 통해, 죽은 자들의 세상에도 가 볼 수 있다는 이 부분은 애니 '코코'의 모든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이자, 모티브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애니의 스토리 또한, 마치 우리네 현실처럼, 살아있는 자들은 곧 영혼을 빼앗기지? 않을 심산으로, 죽은 자들의 복장을 하며 그들을 숭고히 맞이하기 위한 제사상을 차려, 이 뜻깊은 날을 기려야만 하는 것이었다. 곧 이야기의 본격적인 출발은 열정으로 가득찬 소년, '미구엘'만의 음악으로 넘실대는 꿈과 소망 위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그저 그에게 음악이란, 삶의 가치를 좌지우지 하는 절대적 신념과도 같은 것. 하지만, 또 한 방향에서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전개가 다 그런 것 처럼, 음악 근처에도 가면 안된다는 것이 이 미구엘만의 집 안 전통이자 내력으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애니 <코코>에 있어 또 하나의 핵심은, 이승의 후손들이 기억해 주어야만이, 이 죽은 이들 그 '망자의 날'에 매리골드 꽃길을 넘어갈 수가 있는 것이었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억에 대한 소중함이 결정적인 시점에서 울려퍼지는 테마곡 'Remeber Me'로 승화될 때면, 가족들과의 간절한 만남은 물론, 사람들과 잊혀질 수 없는 애정과 그 사랑이 뜨거운 바램으로 눈물과 함께 샘솟기 시작한다. 이 곡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Let it go'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의 작품이기도한데, OST 배경음악 또한 애니메이션 <업>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그래미 모두를 휩쓸었던 '마이클 지아치노' 음악감독이 담당해, 멕시코의 전통음악과 오케스트레이션의 아름다운 조화를 일구어 냈다. 이러한 애니 <코코>는 결국, 아카데미 최고 애니메이션 상은 물론, 베스트 음악상과 더불어, 골든글로브 등 거의 모든 주요 시상식의 애니메션 부문의 상을 모두 휩쓸어냈다.(사진=IMDB)

그러한 연유에는 물론, 조상 중 한 명이 저지른 크나큰 과오에 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주인공 소년 '미구엘'의 고조 할아버지로서, '미구엘'의 증조 할머니인 '코코'가 두 살배기 일때, 그런 어린 딸을 마냥 버려둔 채, 음악 일에만 몰두하다가 객사했다는 것. 이러한 역사적? 사실 아닌 사실은 집 안 대대손손으로 이어져, 음악이라고 하면 집 안 식구들 모두가 이를 갈고 있을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사실상, 엄청난 기회를 숨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그런 기회를 귀엽고 재간 넘치는 주인공 '미구엘'은 절대로 놓칠리가 없었다. 바로, '미구엘' 자신이 진정한 우상으로 꼽는 유명 가수 '델라크루즈'가 바로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라는 증거를 발견해 낸 것이었다. 이에 그저 놀랍기만한 이 사실을 쉬쉬하고만 있는 집 안 사람들에 넌더리가난(?) '미구엘'은 곧바로 마을 사람들까지 그를 기리며 만든, '델라크루즈'만의 무덤이자 그의 기념관에서, 실제 그가 사용했다던 기타를 몰래 빼내기에 이르는데,


 

 

온갖 슬픔과 고난을 겪은 듯한 죽은자들도 환희에 넘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바로 이 애니 <코코>에서 만큼은 말이다. 우리도 살아가는 데에 좋은 지침 삼을 만한 것들이 여기저기 종합 선물세트 처럼 튀어나오는 이 애니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을 때엔, 당황 보단 단호한 자세를 견지하며, 가슴에 새겨 놓은 좋은 생각들과 누군가를 돌아볼 줄 아는 자세를 잘 꺼낼 필요가 있음을 새삼 깨닫도록 해주고 있다. 적어도 이 애니를 잘 감상한 이후에는, 꼭 한번 실행에 옮겨 보시길. 이러한 깨달음의 기쁨과 신비로운 세상에 관한 표현을 잘 부각시키고 있는 애니 <코코>의 메인 포스터와 또 다른 메인포스터의 배경 이미지 스틸 것.(사진=IMDB)

진짜 문제는 지금 부터 발생한다. 마냥 살아있기만한 소년 '미구엘'이, 바로 망자들이 오히려 건너올 판인, 그 사후의 세계로 발을 들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승에서 평범하게 살아 숨쉬던 이가, 한낱 기타로 마술을 부리는듯 하며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은 뭔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소년 만의 커다란 연유가 존재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소년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자신의 우상이자, 혈육일지도 모를 그 고조할아버지인 스타가수, '델라 크루즈'를 만나려는 데에서 점차 부각되기 시작한다.

'미구엘'은 하루 빨리 그를 만나, 자신도 그처럼 멋진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오직 자신 만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따라, 죽은 이들과의 교감을 상징하는 '메리골드의 꽃잎'을 나풀거리면서도, 오직 자신의 조상들과 조우하는 상황은 부차적인(?) 것일 뿐, 소년 '미구엘'에게 있어 오로지 관심사는, 우상 '델라 크루즈'가 자신의 혈육임을 입증해 내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소년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곧, 그를 돕는 이들과 조상들의 실제 삶에서 숨겨져 있던 놀라운 진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곧, 살아있는 자들의 눈을 되려 뜨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죽은 자들을 위해 산 자가 제사를 지내는 형국에서, 오히려 죽은 자들이, 살아있는 세상 속 커다란 지침 여러개를 보기 좋게 내어주는 것이었다.

 

 

멕시코가 극중 배경인 만큼, 멕시코인들의 가족주의 성향은 이 이야기의 핵심 사상이 되어 있었다. 이에 이 애니의 감독 '리 언크리치'는 "<코코>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과거를 축하하는 이야기입니다. 현 세대와 과거 세대를 이어주는 그런 유대감을 탐구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애니의 스틸 컷 모음. 이러한 긴 세대 간의 가족 사랑에 있어, 그 구심점을 이뤄야만할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부재는 소년 '미구엘'에게 있어 그 연유를 꼭 밝혀내야만 하는 것이었기에, 가문에 깃든 비밀의 열쇠 만큼은 꼭 되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찢어진 사진 속 주인공이 온가족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꼭 분명히 되찾아 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진행되는 이 애니는 결국, 온 가족의 마음을 더해,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가차없이 움직여주고야 만다.(사진=IMDB)

이 모든 것은 '미구엘'의 증조 할머니, '코코'가 쥐고 있던 것. 바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잊혀져가던 기억을 되살려 놓은 것이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가족 내에 숨겨져 있던 놀라운 비밀은 곧, 커다란 축복으로 탈바꿈된다. 그저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들의 세상에 가서, 나름 모험을 즐기다 고생만 죽어라 하고 온 것이 아닌 것이었다. 진정한 가족, 그리고 진정한 사람 간의 진심어린 애정을 뼈속까지 깊이 체험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런 노력을 통해, 누명 씌운 자들을 제대로 응징하면서도, 지극히 억울한 영혼들의 슬픔을 달래주는 것 또한, 이 애니 <코코>가 들려주려고 한 커다란 테마였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온다는 그 기막힌 기회 하나로, 만일 죽은 자들을 직접 영접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도 주어진다면, 난 과연 그 억울한 죽임을 당한 이들에게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삶 자체가 증명하던 '참뜻' 그대로, 누군가의 곁에서 그저 함께 누리고 싶었을, 그들의 선한 생각과 마음들에 한없는 공감을 해 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세상이 어딘가에서 새로 피어날 수 있기를. 현실은 그저 눈물만을 머금은 채,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눈물이 다 말라갈 즈음, 그 세상이 도래하면 나 또한 그들 곁에 꼭 있길 바란다. 그리고 더 이상의 슬픔과 오해, 방관과 무관심 없는 세상에서 그들의 행복과 마주할 수 있기를. 아버지의 사랑을 되찾은, 영원한 미소의 주인공 미구엘'의 할머니, '코코'처럼 말이다.[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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