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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마켓컬리-오아시스, IPO 지금이 적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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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마켓컬리-오아시스, IPO 지금이 적기일까?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1.1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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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컬리-오아시스, 상반된 기업공개 추진 상황
- IPO 시장 불안으로 기업가치 하락세… 추진 철회 속출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마켓컬리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 마켓컬리)
마켓컬리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 마켓컬리)

지속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로 시작된 유동성 위기로 올 한해 IPO 진입을 추진하던 기업들에게도 제동이 걸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상장을 추진한 대표적 기업은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밀리의 서재다. 또한 올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윈스토어·라이온하트스튜디오·골프존커머스·태림페이퍼 등 10여곳이 넘는다.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PF 유동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IPO 추진 윤곽이 드러나는 연말이 되어서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PF 유동성 위기로 아예 무기한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증시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내년에도 이러한 금융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켓컬리, 시장 불안 속에서도 IPO 성공할까

마켓컬리 매출 추이 (출처 마켓컬리)
마켓컬리 매출 추이 (출처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IPO 시장 불황 속에서도 기업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앞서 지난 8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 통과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상반기 실적과 재무상황이 상장 여부에 적격했다는 판단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내년 2월까지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커, 마켓컬리의 상장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시장 불안뿐만 안이라 신선식품-새벽배송 카테고리의 후발주자들이 투자 유치와 기업간 MOU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마켓컬리만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앞서 마켓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 명목으로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마켓컬리 매출은 1조 5614억원이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영업 손실은 217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불안하자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현재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최대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선택한 마켓컬리의 전략은 시장점유율 확대다. 최근 마켓컬리는 할인 쿠폰 발행으로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2177억원 영업손실 중 광고선전비는 435억원로, 전년대비 49.5% 증가한 수치다. 

몇몇 전문가는 “기업 상장 철회를 하기에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단기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쿠폰 발행을 선택한 것 같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전략으로, 영업손실이 큰 마켓컬리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가치 1조 오아시스, 상장예비심사 청구

오아시스는 지난해 238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출처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지난해 238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출처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현재 IPO에 앞서 몸집불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10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특히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새벽배송 기업들 사이에서도 손꼽는 흑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높은 밸류로 평가받고 있으며, IPO 시장 진입에도 긍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2386억원, 영업이익은 1000% 가까이 증가한 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쓱닷컴, 마켓컬리와 같은 선발주자 및 경쟁기업들이 물류와 마케팅에 투자가 늘어나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오아시스는 47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남은 재고는 오프라인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높은 재고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은 오아시스만의 경쟁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기업상장 추진이 확실시되면 오프라인 매장도 10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중심의 배송 혁신에도 집중 투자한다. 대형 물류센터에서 거점 물류센터로 옮기는 과정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다이렉트로 ‘도심거점 물류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퀵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배달 전문업체 ‘부릉(메쉬코리아)’과 합작법인 ‘브이’를 설립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쓱닷컴과 마켓컬리와 비교해 규모가 작다는 점을 지적한다. 매출 규모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점은 시장점유율에서 다소 밀린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때문에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확장과 퀵커머스 사업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 올 연말 IPO 시장 위축 우려… 투자처 선정이 관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출처 Unsplash)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출처 Unsplash)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업추진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투자하려는 투자사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윈스토어·라이온하트스튜디오·골프존커머스·태림페이퍼 등 10여곳이 넘는다. 대다수가 상장예비심사를 했을 때보다 희망 공모가를 현재 기업가치 대비 높게 산정하고 있어 투자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도 크다.

이럴수록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과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투자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업들 역시 투자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양쪽의 니즈가 잘 맞물린다면 어려운 IPO 시장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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