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0:45 (목)
[결혼트렌드] 돈은 있는데 안 쓰는 결혼 상대에 대한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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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트렌드] 돈은 있는데 안 쓰는 결혼 상대에 대한 생각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1.25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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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5% “경제력 있어도 인색한 남자는 결혼 상대로 부적합”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직장인 김모(33)씨는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고민 중이다. 그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3년이 넘어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라며 “직장도 튼튼하고 집안도 넉넉한 편이지만 돈 쓰는 것에 인색해서 망설여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알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귀는 동안 멋진 레스토랑 한번 못 가보고 여행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능력이 있어도 돈 쓰는 것에 예민한 남자들이 있어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생일날 피자집에 2만원짜리 립밤은 좀 심한거 아닌가요?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MBN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원래 돈에 벌벌 떤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데이트할 때 1인당 만 원 이상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저도 알뜰한 편이라 크게 신경 안 썼는데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 가고 싶잖아요. 제 생일에도 남들이 흔하게 가는 피자집에 데리고 가더라구요. 선물을 주면서 얼른 뜯어보라고 하길래 기대를 좀 했어요. 그런데 2만 원짜리 립밤이었어요. 입술이 건조해서 잘 튼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샀다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케이크는 카페에서 파는 조각 케이크 한 조각 사서 초 꽂아 불었습니다.”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에 정이 떨어졌다는 김모(33)씨는 “이후 무슨 말을 해도 찌질해 보이고 궁상맞아 보였다”면서 “둘 다 30대 직장인이고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너무 인색한 게 아니냐. 아니면 제가 너무 속물인 건가”라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절약과 궁상은 다르다”, “솔로보다 비참한 커플이면 유지할 필요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돈 쓰는데 인색한 이성에 男 ‘받아들인다’vs 女 ‘부적합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제력은 있지만 돈 쓰는데 인색한 이성에 대해 결혼 상대로 어떻게 생각할까. 남성은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여성은 과반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6(남녀 각각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비에나래 등에 따르면 ‘경제력은 있지만 돈 쓰는데 인색한 이성을 ‘결혼상대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남성 52.3%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검소해서 좋다’(남성 24.0%·여성 20.2%)거나 '건전해서 좋다'(남 28.3%, 여 25.2%) 등이다. 여성은 긍정적인 평가가 45.4%였다. 여성 54.6%와 남성 47.7%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삶이 무미건조할 것 같아서 싫다’(남성 26.4%·여성 29.1%)와 ‘돈의 노예 같아 싫다’(남성 21.3%·여성 25.5%) 등의 평가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결혼을 준비 중인 남성들에게 돈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여성에게 경제력이 있다면 비록 인색할지라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 될 수 있다”며 “결혼을 통해 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한 생활을 기대하는 여성들의 경우 돈에 인색한 남성은 결혼상대로 탐탁지 않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제력이 있는 이성 결혼 후 어떤 점이 긍정적일까

@픽사베이
@픽사베이

돈 쓰는 데 인색하지만 경제력이 있는 이성은 결혼 후 어떤 점에서 긍정적일까. 남성은 ‘마음이 든든하다’(32.2%)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곤궁에 빠지지 않는다’(25.2%), ‘꼭 쓸 때는 쓴다’(21.7%), ‘돈을 쓰도록 조종할 수 있다’(2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꼭 쓸 때는 쓴다’(34.1%), ‘돈을 쓰도록 조종한다’(26.0%), ‘곤궁에 빠지지 않는다’(21.3%), ‘마음이 든든하다’(18.6%) 등으로 답변이 나왔다.

‘경제력은 있는데 돈을 잘 쓰지 않는 이성은 결혼 후 경제력이 없는 것만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선 남녀 간에 의견차가 컸다. 남성은 ‘마음이 위축된다'(34.9%)를, 여성은 '불성실할 수 있다’(35.7%)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그림의 떡 같다(26.4%) ▲잘난 체한다(22.1%) ▲불성실할 수 있다(16.6%) 등의 순으로, 여성은 ▲잘난 체 한다(28.3%) ▲그림의 떡 같다(20.2%) ▲마음이 위축된다(1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결혼 조건 1순위는 외모, 상대는 매칭앱서 만나

한편 올해 결혼한 일본인 5명 중 1명은 데이트를 매칭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혼 상대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대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지 생명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은 20대부터 70대까지의 기혼자 1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올해 결혼한 사람들의 22.6%가 첫 만남의 계기로 매칭앱(온라인상에서 새로운 만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을 꼽았다. 이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만났다는 응답(각각 20.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대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매칭앱을 통한 만남과 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ANN 뉴스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일본 여성의 비율이 81.3%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조사를 처음 실행한 1992년 이 비율이 67.6%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년 사이 13.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여성이 꼽은 결혼 상대의 조건 중 경제력은 91.6%로 2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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