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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게임과 암호화폐 시장 흔드는 ‘위믹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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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게임과 암호화폐 시장 흔드는 ‘위믹스 쇼크’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1.2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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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위메이드 게임 미르4.[사진 미르4 공식 커뮤니티]
위메이드 게임 미르4.[사진 미르4 공식 커뮤니티]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최근 국내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지난 24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는 “위믹스는 DAXA에 의하여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상장 폐지 사유로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상장 폐지에 앞서 DAXA는 지난 10월 27일 위믹스를 ‘부정확한 유통량’을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DAXA는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하여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DAXA는 당초 공시했던 유통량보다 시장에 나온 위믹스가 7200만개 더 많았다는 걸 문제삼았다. 위메이드가 지난 7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공시 내역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2.36억개, 10월말 2.46억개, 12월말까지 2.65억개의 WEMIX가 유통될 것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26일 위메이드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발행된 유통량은 2.79억개로 나타난다.

위메이드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위메이드 주가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위메이드 측은 “유동성 공급, 생태계 확장, 차입 예치 등 목적으로 위믹스를 초과 발행한 것이고, 해당 물량은 시장에 유통되는 게 아니어서 거래소들에 따로 알릴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해명했지만, 거래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믹스가 국내 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이자 거래량 90%가 국내서 거래된 토종 코인이란 점에서 상장 폐지 여파는 거세다. 상장사인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가 일제히 하한을 치는 등 주가가 폭락했다. 25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29.89%(1만6800원) 하락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위메이드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29.92%)와 위메이드플레이(-29.93%) 주가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2000원대에서 거래됐던 위믹스 가격 역시 600~700원대로 폭락했다. 

지난 11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는 기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를 믿고 투자한 위믹스 투자자들은 낭패를 보게 됐다. 그간 장 대표가 위믹스의 성공을 호언장담해왔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별다른 용처가 없는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뚜렷한 용처가 있다. 바로 게임이다.  지난해 출시한 위메이드의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위믹스를 게임과 결합해 아이템과 캐릭터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게임을 벌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의 대표 주자로 위메이드가 꼽혔던 이유다. 

위메이드는 최근 다른 게임들에서도 위믹스를 게임 내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연합체를 구축해 ‘위믹스 생태계’를 키워왔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에 위믹스를 적용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차원에서 위메이드는 지난 7월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글로벌 시장에 론칭했다. 이용자는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암호화폐로 게임 관련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NFT를 거래할 수 있으며,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 된 게임에서 획득한 자산을 게임에 재투자할 수 있다. 

위믹스 가격 현황.[사진=빗썸 캡처]
위믹스 가격 현황.[사진=빗썸 캡처]

하지만 이번 가상화폐 거래소 퇴출 사건으로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 확장 전략도 벽에 부딪히게 됐다. 거래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사태에 이은 겹악재를 맞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위메이드가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위메이드와 자회사 신규 프로젝트, 신작 출시가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위믹스는 대부분의 거래가 국내에서 이뤄지고 국내 홀더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일시에 상장폐지된 영향을 클 것이란 거다. 

이번 위믹스 사태로 인해 P2E 시장을 공략하던 다른 게임사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주가도 이날 6% 넘게 하락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워낙 컸던 탓에 뒤따라 P2E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국내 게임업계도 위기에 놓이게 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전향적으로 보던 P2E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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