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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유동성 위기 스타트업…가치 재평가 받을 생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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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유동성 위기 스타트업…가치 재평가 받을 생존자는?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2.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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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란, 레페리, 오아시스 등 안정적 재무 구조 만들며 성장세 이어가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발란은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다[사진=발란]
발란은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다[사진=발란]

전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와 레고랜드로부터 시작된 PF유동성 악화로 대다수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금리와 유동성 위기 시기에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것은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가치는 미래 성장성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당장 유동성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현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물론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스타트업은 손에 꼽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스타트업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사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데, 최근 PF유동성 악화로 투자사들도 당장 돈을 풀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 

지난해부터 고공성장을 기록한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도 올해 3분기 매출 1조 569억원(연결 매출 기준)으로 전년대비 62.7% 감소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국내 MCN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던 샌드박스도 돈줄이 막히면서 사업매각, 축소, 구조조정 등 이슈를 낳으면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스타트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가 하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건전한 재무 상황을 만들어 투자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고금리 기조와 유동성 악화로 기업들에게 흘러들어가는 돈줄이 막히자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초반부터 과도하게 투자를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한 기업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발란, 럭셔리 이커머스 업계 선두 등극

발란은 최근 럭셔리 이커머스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리즈C 라운드에서 2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3000억원 규모 밸류를 인정받으면서 내년 IPO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발란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던 것은 수익 중심의 전략 개편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니즈에 적중하는 상품을 MD 전면에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더불어 입점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그 결과 거래액은 2019년 256억원에서 2021년 3150억원으로 2년 사이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거래액 1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패션시장에서 거래액 1조를 돌파한 이커머스는 무신사, 지그재그 등이 있는데, 구매전환이 비교적 어려운 럭셔리 및 하이엔드로 거래액 1조를 돌파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는 해석이다. 

◇ 돈줄 막힌 MCN 시장… ‘레페리’는 사상 최대 실적

레페리는 안정적 재무 구조를 구축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레페리]
레페리는 안정적 재무 구조를 구축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레페리]

대형 MCN기업과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매각 이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레페리’는 꾸준한 성장과 흑자 경영으로 탄탄한 사업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대표 최인석)는 2022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3.1%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조치 영향이 장기화되고 면세채널의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3분기 뷰티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비교했을 때, 뷰티 사업 비중이 높은 레페리가 이 같은 호실적을 낸 것은 큰 쾌거다.

레페리는 전년 분기별 동기대비 연결매출이 31.7%, 42.3%, 53.1%로 꾸준하게 상승했다. 2022년 4분기를 남겨두고도 전년 매출을 넘어선 레페리는,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누적매출이 지난해 대비 42.2%가 상승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전 영역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마케팅, 소셜마켓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2022년 1~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4%, 36.6%, 216.1%로 상승했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투자금을 통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일찍부터 체질 개선과 수익 안정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앞으로도 내실을 갖춘 기업 경영과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사업으로, 건강한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IPO 경쟁 치열한 신선식품 시장… ‘오아시스’가 주목받는 이유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IPO 진입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IPO 진입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오아시스]

IPO 경쟁이 치열한 신선식품 시장에서는 오아시스가 마켓컬리보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 

오아시스는 지난 10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2386억원, 영업이익은 1000% 가까이 증가한 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다른 신선식품 기업들이 사업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재무 상황이다. 

다만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기업 전체의 규모가 작아 자금 보유량 및 유동성에서 아쉽다는 평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빠른 재고 순환이다. 오아시스는 47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남은 재고는 오프라인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높은 재고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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