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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폭설이 안내려도 윈터 타이어는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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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폭설이 안내려도 윈터 타이어는 옳다"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12.0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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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3년째 이어지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12월부터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고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지형의 영향으로 서해안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 강추위와 폭설은 노면 상태를 악화시켜 자동차 사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겨울이면 으례 거론되는 갑론을박이 하나 있다. 윈터 타이어가 꼭 필요할까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한다. 윈터 타이어는 겨울 안전 운전의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대응이자 해결책이다. 

우선 현재 내 차에 장착된 타이어의 종류부터 확인하자. 내 차에 장착된 타이어 종류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면 타이어 옆면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진흙(Mud)과 눈(Snow)을 의미하는 ‘M+S’ 마크가 있다면 사계절 타이어, 여기에 산과 눈송이 모양이 함께 있다면 윈터 타이어다.

만약 아무 표시가 없다면 서머 타이어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안전한 겨울 운전을 위해 타이어를 교체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서머타이어는 끈적한 타이어 그립감으로 보다 다이내믹하면서 안전한 스포츠 주행이 최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서머 타이어 능력은 상온에서만 발휘된다.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타이어 고무는 딱딱하게 얼어 굳기 시작하며 본연의 성능까지 얼어붙어 버리기 때문이다. 

윈터 타이어는 눈길이나 빙판길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기온이 낮은 날 일반 노면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합성 고무로 만든 사계절 타이어는 영상 7도 이하일 때 딱딱하게 굳지만, 윈터 타이어는 영하에서도 부드럽고 말랑한 상태를 유지해 제동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철 윈터 타이어가 우수한 제동력을 보장하는 이유는 수분 흡수와 배출이 우수한 발포 고무를 사용하고, 낮은 기온에서도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실리카 컴파운드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면에 직접 닿는 타이어 트레드도 차이가 있다. 깊고 넓은 홈인 그루브(Groove)를 상대적으로 깊게 새겨 눈길에서 물이 잘 빠져나가며, 미세한 홈인 커프(Kerf)를 최대한 많이 적용해 접지력이 큰 것 또한 윈터 타이어의 특징이다.

윈터 타이어는 알파인과 노르딕 2가지로 구분하는데, 자주 운전하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알파인 타이어는 배수가 잘되고 고무가 단단해 내구성이 높으며, 눈이 녹아 젖어 있는 노면에 강하다. 때문에 눈이 적게 내리거나 제설이 금방 이루어지는 도심 운전에 적합하다. 노르딕 타이어는 부드러운 고무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눈길과 빙판길에서 확실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강원도 등 눈이 많고 한파가 긴 산간 지역 환경의 운전에 적합하다. 

윈터 타이어로 교체한다면 아직 수명이 남은 기존 타이어를 손상 없이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이나 창고 등에 직접 보관한다면, 타이어가 상하지 않게 물 세척으로 이물질을 먼저 제거한다. 변형을 막기 위해 비닐랩이나 타이어 커버를 씌워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휠에 장착한 채 타이어를 보관한다면 압력으로 인한 손상이 생기지 않게 눕혀서 보관하고, 타이어만 보관한다면 지면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세워서 보관한다. 만약 기존 타이어를 보관할 공간이 없다면, 타이어 전문점이나 정비소의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탈부착에 보관까지 위탁해도 비용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구동 바퀴, 즉 앞바퀴굴림이면 앞바퀴, 뒷바퀴굴림이면 뒷바퀴 2개만 윈터 타이어로 바꿔 주행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겨울 안전 운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앞뒤 바퀴의 그립 차이로 인해 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앞바퀴 굴림과 뒷바퀴 굴림, 네바퀴 굴림 차는 물론 모든 타이어를 장착해 겨울을 다양하게 경험한 필자의 의견을 정리하며 이번 칼럼을 마무리 한다.

사계절 타이어에 앞바퀴 굴림이나 네바퀴 굴림이라면 윈터 타이어를 꼭 교체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 폭설이 내리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겨울 내내 안전 운전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서머 타이어라면 구동 방식에 관계없이 무조건 윈터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좋다.

뒷바퀴 굴림이라면 사계절 타이어라도 윈터타이어 교체를 강력히 권장한다. 윈터 타이어 교체와 보관 등 비용과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안전은 그냥 보장되지 않는다. 부디 현명한 타이어 관리로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운전자가 되길 바란다. [시사캐스트]

사진 제공: 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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