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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내년 증시 분위기 결정할 올해 마지막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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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내년 증시 분위기 결정할 올해 마지막 'FOMC'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2.1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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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발언을 꺼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30일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발언이 나올 때만 해도 시장은 환호했다. 길고 긴 긴축 터널의 끝을 암시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상당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고용보고서를 보면,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임금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했다.

이날 나온 서비스업 지표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53.1이었다. 서비스업에서 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고용이 안정돼 임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더 올리고,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5% 수준의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이럴 경우 한국은행 역시 내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0.75%포인트다(한국 3.25%, 미국 4.00%·이하 상단 기준). 지난 11월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하다.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해도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되고 자이언트스텝 시 1.5%포인트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은의 금리인상이 11월이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내년 1월 13일에야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한은으로선 그때까지 손쓸 방법이 없다. 한미 금리차가 최소 1.0%포인트 벌어진 상태로 해를 넘겨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12월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시기다. 돌발변수가 터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이 유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초는 증시가 상승세를 자주 보여 산타랠리라는 말이 있었지만, 올해는 악재만 쌓이면서 증시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 주에 나올 연준의 내년 경제 전망과 태도가 앞으로의 전체적인 증시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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