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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기준금리는 또 올라가는데…예적금 금리 다시 낮아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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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기준금리는 또 올라가는데…예적금 금리 다시 낮아진 이유는?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2.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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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간 과도한 금리경쟁으로 자금쏠림 현상 방지
- 고금리 특판 찾는 금리 노마드족 몰리며 지역상호은행 울상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연 5~6%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인상 행렬에 제동이 걸렸다(사진 Unsplash)
연 5~6%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인상 행렬에 제동이 걸렸다(사진 Unsplash)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위해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함께 연 5~6%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인상 행렬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연일 던지며 시중은행들의 자금확보 경쟁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실제 김현주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이 된다”고 말했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들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자금쏠림 현상을 방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까지 5%대를 유지하던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평균 0.3~0.5%로 내려앉았다. 4대 은행이라 불리는 KB,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10월 연 4.89~6.92%에서 4.85~6.25%로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로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떨어졌다. 6%대에서 7%대를 바라보던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사라진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권 최고 예금금리는 연 5.9%가 유일하다. 

◇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된 자금확보 경쟁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사진 Pixabay)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사진 Pixabay)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자제와 우려의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 정부 차원에서의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 촉구는 과도한 자금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는 레고랜드발 PF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채권을 통해 유동 자금을 확보해왔던 금융사들의 돈줄이 옥죄이자 금리 인상 물결을 타고 예적금 금리를 함께 올려 시중 소비자들이 유치한 돈을 유동 자금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 뒤에는 높은 예적금 금리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높은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금 운용 전략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전세계적 금융 위기로 예적금 금리가 1~2% 낮지만 저축은행보다 안전한 시중은행에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로 소비자들이 더 많이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중은행들도 함께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이는 저축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 금리는 또 올라가는데… 상호조합은행 한숨만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지역상호은행이 금리 노마드족으로 인해 골미리를 앓고 있다(사진 새마을금고 중앙회)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지역상호은행이 금리 노마드족으로 인해 골미리를 앓고 있다(사진 새마을금고 중앙회)

최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금리 노마드족으로 인해 비교적 유동성 자금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축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농협과 신협 등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가입대상자로 여겨 더 최대 10%대 금리의 특판 상품을 내걸었지만 이 상품에 수천억원이 몰리면서 은행이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이에 조합은행에서는 가입자들에게 ‘제발 가입을 해지해달라’라는 호소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과 상품가입이 손쉬워지면서 금리 노마드족들의 자금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웃픈’ 현상을 방지하고자 금감원이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농협, 신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행들에게 특판 상품 출시 전 금리, 한도 등 개요를 비롯해 어떻게 가입자들 받고 운용할 지를 사전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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