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10 (금)
[이슈포커스] 신혼부부 8만쌍 감소...자녀 수는 최저·대출잔액은 최대
상태바
[이슈포커스] 신혼부부 8만쌍 감소...자녀 수는 최저·대출잔액은 최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2.13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 신혼부부인데 행복 대신 빚 때문에 힘들어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연애는 물론, 결혼, 육아를 비롯해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20~30대가 늘어나면서 ‘이번 생은 솔로’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농담으로 넘길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만큼 젊은 세대가 느끼는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아 보인다.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젊은층이 많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그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힘들고 치솟는 물가에 가족을 만들어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혼인데 전세 대출금 이자 갚기도 빠듯해”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36)씨는 3년 전에 결혼했다. 아직 자녀는 없지만, 언제쯤 아이를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내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결혼하면서 받은 전세 대출금도 있고 코로나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해 만든 마이너스 통장도 있다”면서 “해결해야 할 빚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데 아이까지 낳으면 계속해서 빚에 허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려면 어느 정도 빚을 갚은 후 낳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아내의 생각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주장이라서 의견이 일치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직장인 양모(40)씨는 “결혼생활 5년 차인데 아내가 쌍둥이를 낳아서 지금은 외벌이 중”이라며 “아내가 다시 직장을 나가면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도우미 이모님을 써야 하는데 쌍둥이들은 더 많이 돈을 드려야 한다고 해서 아내가 육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낳고 집을 좀 늘리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만 갚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총각 때 돈을 좀 더 많이 모아놓고 결혼할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신혼부부·자녀 수 최저…유자녀 비중, 무주택·외벌이가 비교적↑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가 1년 새 8만2천쌍 줄어 110만쌍대로 떨어졌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과 평균 자녀 수는 역대 가장 낮았다.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소득이 최대폭으로 늘었으나, 주택·전세가격 상승으로 대출을 보유한 부부의 비중과 대출잔액 중앙값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신혼부부 연평균 소득이 맞벌이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동시에 대출 빚도 늘어 신혼 10쌍 중 9쌍은 빚쟁이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1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 1~5년차 초혼 신혼부부 87만1428쌍 중 맞벌이는 47만8040쌍으로, 비중은 전년 대비 2.9%포인트(p) 오른 54.9%이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42.9%)부터 해마다 늘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 감소, 경제적·문화적 문제,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자녀 비중은 맞벌이 부부(49.6%)가 외벌이 부부(60.5%)보다, 무주택 부부(50.1%)가 유주택 부부(59.9%)보다 낮았다.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감소해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특히 외벌이 부부는 35만99쌍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외벌이 가운데 남편만 소득이 있는 경우가 30만782쌍이었고, 아내만 소득이 있는 경우는 4만9317쌍이었다. 다만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감소했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1.2%로 가장 높았고, ▲2년차(57.6%) ▲3년차(53.6%) ▲4년차(52.2%) ▲5년차(51.4%) 순으로 맞벌이 비중이 낮아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역대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6400만원으로 전년(5989만원)보다 6.9% 증가해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매년 3~4% 증가폭에서 두배 넘는 수준이다.

소득구간별로는 ▲1000만원 미만(7.7%) ▲1000만~3000만원 미만(12.8%) ▲3000만~5000만원 미만(22%) ▲5000만~7000만원 미만(22.4%) ▲7000만원~1억원 미만(20.2%) ▲1억원 이상(14.8%) 등이다. 이들의 연평균소득 증가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811만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신혼부부 89%정도 대출 있어…대출잔액은 1억5300만원 정도

@SBS자료화면.
@SBS자료화면.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치를 기록했는데 3~4% 늘던 것에 비하면 두배 수준”이라며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근로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초혼 신혼부부 열 중 아홉은 대출 빚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금융권에 대출빚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9.1%로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5300만원에 달했다. 전년(1억3258만원) 대비 15.4% 증가한 수치다. 대출잔액은 1억~2억원 미만이 30.7%로 가장 높았고, ▲2억~3억원 미만(19.3) ▲3억원 이상(18%) ▲5천만원 미만(16.7%) ▲5천만~1억원 미만(15.3%)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은 평균으로, 대출은 중앙값을 통계로 넣는다”며 “대출 증가는 대부분 전세자금이나 주택담보 관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