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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출구 없는 자영업자들의 눈물...10명 중 4명 “3년내 폐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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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출구 없는 자영업자들의 눈물...10명 중 4명 “3년내 폐업 고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12.1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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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자영업자 500명 대상 조사
10명 중 7명, 올해 실적 줄어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거리두기만 해제되면 경기가 좋아질 거란 말만 믿고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텼는데, 갈수록 물가는 점점 오르고 대출 이자 갚을 돈도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곧 아이들 방학은 다가오고, 철거비용이라도 벌기 위해 회사 12군데나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연락 오는 곳은 한 곳도 없네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3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 모(男·42) 씨는 계약 기간 만료 시점인 내년 3월을 기점으로 폐업을 고민 중이다. 불경기에 대출 이자 갚기도 어려워진 그는 4년 만에 다시 직장을 구하기로 마음먹고 10곳 넘게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그를 원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최 씨는 “취업이 된다 해도 마냥 반가운 건 아니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의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동기들은 그사이 승진도 하고, 연봉도 많이 올랐는데 내 월급과 경력은 4년 전에 멈춰있으니 과연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게 맞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국내 자영업자들의 벌이가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39.8%는 영업실적 악화나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1년~1년6개월 내 폐업'할 수도 있다는 응답률이 12.0%로 가장 높고 ▲2~3년 내 폐업(10.6%) ▲6개월~1년 내 폐업(8.0%) ▲1년6개월~2년 내 폐업(4.8%) ▲6개월 내 폐업(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실적이 계속 악화(26.4%)하고,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16.1%) 한데다 자금사정이나 대출상환이 부담(15.1%)되기 때문이다. 

실제 자영업자의 68.6%가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익이 줄었다는 응답률도 69.6%다. 전년 대비 평균 감소율은 매출이 12.5%, 순익은 12.4%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53.2%가 매출 감소를, 54%가 순익 감소를 예상했다. 경영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증가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상환 원리금(14.0%) 순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상환 부담 증가로 자금사정도 악화됐다. 자영업자 평균 이자율 수준은 현재 5.9%로, 작년보다 약 2%p 상승했다.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이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최근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9.2%가 내후년인 2024년 이후라고 답변했다.

자영업자들은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20.9%)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7.8%)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13.3%) 등의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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