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유통트렌드] 5조 넘은 해외 직구 시장..."직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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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5조 넘은 해외 직구 시장..."직구는 계속된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2.1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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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비싸거나 싸거나'...판 커지는 해외 직구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보다 값싼 물건을 찾으려는 국내 수요층이 늘어나자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가 국내 해외 직구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뚜렷하게 주도권을 잡은 기업은 없으나 빈틈을 파고들어 한국의 ‘해외 직구족’을 사로잡겠다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5조 1404억원으로 전년보다 2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엔데믹, 강달러 정책 등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올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이 1조 3065억원으로 전년 동비 대비 19% 상승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를 보였다.

해외 직구의 단점들 보완해 매우 편리한 환경으로 시장 탈바꿈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객 수가 급감했는데도 해외 카드 사용액은 19%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 해외 직구의 수는 많아졌다. ‘김치 프리미엄’(한국 시세가 해외 시세보다 높은 현상)을 노린 가상자산 환치기와 거래가 급증하면서 체크카드 사용액이 폭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의 해외직구 비중이 39.9%에 달하는 미국에서의 직구는 2019년 상반기 기준 8681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665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중국(101.4%), 유럽연합(46.2%) 등 같은 기간 한국 소비자의 다른 지역에서의 직구도 모두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풍부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 이커머스 업계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직구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인 쿠팡, G마켓, 11번가 등도 해외 직구시장과 관련한 카테고리를 강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직구 시장은 제한적 요소가 많아 불편함이 컸지만, 현재는 느린 배송, 복잡한 결제 절차, 배송의 안정성 문제 등 해외 직구의 단점들이 보완된 상태로 매우 편리한 환경으로 해외 직구 시장이 탈바꿈했다”며 “고물가 시기에 같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점도 크고 시중에 없는 물건들도 구매할 수 있어 취향이 다양화된 시대에 해외 직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는 앞으로 해외 직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직구 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장성이 계속 커지는 만큼 소비자와의 취향 선택 폭과 접점을 계속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거래 규모 증가…취소·환급 거부 ‘빈번’

@11번가 제공.
@11번가 제공.

해외직구 규모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는 3분기 기준 1만5876건으로 전년 동기(1만71건) 대비 57.6% 급증했다. 실제 2020~2021년 11·12월에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은 3230건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불만 유형으로는 취소나 환불을 지연·거부하는 경우가 848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가격불만 631건(19.5%), 미배송·배송지연 615건(19%) 등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관련이 1509건(46.7%)으로 가장 많았고, IT·가전 366건(11.3%), 지갑·가방·선글라스 등 잡화류 325건(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류·신발과 잡화류의 경우 취소나 환불 지연·거부가 각각 434건(28.8%), 99건(30.5%)이었고, IT·가전 부문은 제품하자·품질 A/S 불만이 126건(34.4%)으로 차이가 있었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38억1000만 달러로 나타나

@BC카드 제공.
@BC카드 제공.

이런 가운데 올해 3·4분기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내국인의 출국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38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36억6000만달러)보다 4.1% 증가한 규모다. 전년동기(28억8000만달러) 대비로도 카드사용액이 32.6% 증가했다. 전분기대비 카드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노스페이스 직구 사이트
@노스페이스 직구 사이트

사업가 김모(45)씨는 “코로나 이후 필요한 물건들을 직구 사이트를 찾아가며 사들였는데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얼마 전 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며 “해외로 나가 사고 싶었던 물건들과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구매하니 마음이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미국에 갈 예정인데 무엇을 사야 할지 벌써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2·4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94만4000만명에서 3·4분기에는 199만6000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3·4분기에도 2·4분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는 감소했다. 원달러환율은 2·4분기에는 매매기준율로 일평균 1259.6원에서 3·4분기에는 1338.0원으로 6.2% 상승했다. 이에 온라인쇼핑 해외직구 구매액은 2·4분기 10억3000만 달러에서 3·4분기 9억80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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