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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한국인의 배우자 선택기준 압도적인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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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한국인의 배우자 선택기준 압도적인 1위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2.2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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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다’라는 국민은 17.6%…‘외모’는 최하위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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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먼저 볼까. 어떤 이는 경제력을 꼽고 누군가는 외모를 꼽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은 ‘성격’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63.1%가 ‘성격’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업(장래성) 13.7% △재산(경제력) 10.7% △가정환경 8% 순이었다. 외모는 2.7%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1순위 ‘성격’…2순위는 성별·연령별로 달라

@문체부 제공.
@문체부 제공.

배우자 선택 기준은 매번 조사 때마다 답변이 달라졌을까. 1996년 첫 조사 이래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번 ‘성격’이 1위였다. 다만 201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성격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4.2% 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직업(장래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99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 살펴봐도 남녀 모두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남성 응답자(2568명)의 64.3%가 배우자 선택 기준 1순위로 성격을 꼽았고, 여성(2532명) 역시 응답자의 61.9%가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요즘 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데 평생 같이 살아야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돈보다는 성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많아 돈은 벌 수 있지만 성격이나 취향이 다르면 평생 함께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응답 42.4%,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6%로 나타나

선택 기준 2순위는 남녀가 서로 달랐다. 남성은 가정환경(28.8%)을, 여성은 재산(경제력, 29.1%)을 두 번째로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선택 기준 2순위는 연령별, 결혼유무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청년층은 직업(장래성, 26.9%)을, 장년층은 25.6%가 재산(경제력)을, 중·노년층의 경우 가정환경을(28.5%, 30.8%)을 택했다. 기혼자들은 가정환경을 배우자 선택 기준 2순위로 선택했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이모(31)씨는 “얼마 전 소개팅을 했는데 대화가 잘 통했고 성향도 잘 맞았다”며 “다행히 소개팅 남(男)이 직장도 튼튼하고 자가도 있어 호감이 더 생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42.4%,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57.6%로 나타났다. 1996년 조사 이후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전순결에 대해선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연령에 따라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청년층의 경우 23.4%만이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노년층은 65.7%가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은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그렇다’가 58.7%, ‘그렇지 않다’가 41.3%로 나타났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7.6%에 불과해 

@문체부 제공.
@문체부 제공.

아울러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43.7%로 2016년 58.6%, 2019년 46.0%에 비해 갈수록 줄고 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7.6%에 불과해 1996년 36.7%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40대 후반(1천명당 7.4건), 여성은 40대 초반(1천명당 7.8건)에서 이혼이 가장 많았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지난해 이혼상담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이혼 사유 1위는 ‘남편의 부당대우(폭력)’였고 남성은 ‘성격 차이, 경제 갈등’이 가장 많았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함과 우울감이 늘고 부부가 함께 집에 머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되며 가정경제도 악화했다.

남녀의 ‘황혼이혼’ 상담 비율 가파르게 증가

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남녀의 ‘황혼이혼’ 상담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최근 20년간 60대 이상 이혼상담 비율을 보면 여성은 2001년 4.5%에서 2021년 25.7%, 남성은 2001년 7.7%에서 2021년 47.7%로 급격히 증가했다. 20년 만에 여성은 5.7배, 남성은 6.2배로 늘어난 것이다. 배우자 선택 시 ‘성격’을 재산(경제력)·직업(장래성)·외모보다 더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남녀가 진솔한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감정만 키우면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이제 막 결혼을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부터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부부는 성격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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