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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관광업계, 국내 방역 강화로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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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관광업계, 국내 방역 강화로 탄식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2.31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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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차이나 이스턴 제공.
@차이나 이스턴 제공.

“코로나19 이후 3년을 넘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답답하네요.”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관광업계는 일제히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입국 검사를 강화하는 나라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 등의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도착 직후 검사를 받게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해외여행 허가 발표로 크게 올랐던 관광업계의 기대치가 다시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中 상시적 전수 PCR 검사 규제 폐지에 한국편 항공 예약 5배 늘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은 지난 7일 상시적 전수 PCR 검사 규제를 폐지하는 등 ‘위드 코로나’로 정책 전환후 확진자와 중증환자,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1월 8일부터는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 및 입국 후 PCR 검사 조치를 없애기로 했다. 문제는 방역조치 해제 이후 한국행 항공편 예약과 검색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 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정부의 입국 제한 완화 발표 이후 한국행 항공편 검색은 하루 전인 26일 대비 2.5배 늘었고, 항공편 예약은 무려 5배정도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중국에서 온 비행기 탑승자 전원에 대해 입국 후 전수 검사나 시설 격리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전 PCR 검사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입국 후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 단기간 PCR 검사 준비될 수 있는지 검토 중

@픽사베이
@픽사베이

현재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발열 등 유증상자와 그 동반자에 대해서만 PCR 검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이를 중국발 입국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일각에서는 자발적으로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실효성 문제로 전수조사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 후 PCR 검사를 실시할 경우 음성이 확인될 때까지 격리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이 경우 시설 마련 등에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행정력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예전처럼 ‘귀국 1일내 검사’로 규정하거나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중국 유입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특성 변화 확인 등을 위해 전장유전체검사를 하고 있어 검체 확보가 가능한 PCR 검사가 더 적합한 상황이지만, 국내 진단검사 체계가 신속항원검사 쪽으로 많이 바뀐 상태여서 단기간에 PCR 검사 준비가 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 아쉬워”…국내 방역강화로 기대감 줄어들어

AFPBB NEW제공.
@AFPBB NEW제공.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에 맞게 상품 기획을 다시 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전격 개방에 따라 적어도 내년 3월이면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 상품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 조치가 아쉽다”며 “3년여를 기다린 여행 업계에 대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담 여행사의 업무 재개와 국내 가이드 복귀 등 준비가 필요한데 더 늦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을 원칙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개별 관광객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27일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8일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와 함께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질서 있는 해외여행 회복’을 전제로 세부 조치를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방역 규제 강화로 여행 수요 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업계, 혼란을 완화해줄 세부조치 필요하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의 전체 숫자는 19만 9991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3.6%에 그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인데 유커의 본격적인 방한 재개는 2분기 이후로 더 늦춰질 듯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방역 규정을 실제 강화했을 때 혼란을 완화해줄 대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여행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공항에 들어온 유커들이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또는 확진 시 조치 등 세부적인 내용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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