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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톡] 2023년 ‘채린이(채권 초보투자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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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톡] 2023년 ‘채린이(채권 초보투자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1.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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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2022년은 동학개미의 관심이 채권 투자로 돌아선 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도 순매수 규모(4조5675억원)의 4배를 넘어섰고, 개인 순매수액으로는 10년 내 최대 수준이다. 증시가 부진에 빠진 반면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코스피는 2021년 말(2977.65)보다 24.89%(741.25) 하락하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던 2008년(-40.73%)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시가총액은 436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네이버(-53.10%), 카카오(-52.80%)등 빅테크는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박이 났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29.37%)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42.75%)도 낙폭이 상당했다.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현대차 주가(-27.75%)도 수익률이 형편없었다. 

반면 채권 투자 시장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금리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 시대에 단기물 채권은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로 유명하다. 실제 대표적인 단기물인 3년 만기 국고채는 2021년 12월 1.8%대를 보였지만, 2022년 12월 30일엔 3.72%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2년물, 30년물, 50년물도 웬만한 은행 예·적금을 뛰어 넘는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AAA급 우량 회사채 금리 또한 최근 연 4%를 웃돌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올해에도 ‘채권 개미’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엔 금리 인상, 경제 침체 등 리스크가 너무 많아서다.

그렇다면 채권 투자에 뛰어들고 싶은 개인투자자는 어떤 내용을 숙지해야 할까. 먼저 채권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채권은 돈을 빌릴 때 이자와 원금을 갚을 것을 약속하면서 발행하는 차용증서다. 

정부나 기관, 기업은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채무자가 되고 투자자는 채권을 매수함으로써 채권자가 되는 구조다. 채권은 약정된 이자만 계속 지급하다가 만기 도래 시 원금만 갚으면 된다. 원금만 주면 채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주식처럼 주식 가치의 희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발행하는 입장에선 별다른 어려움 없이 큰돈을 빌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채권은 만기일까지 발행주체인 국가나 공공기관, 기업 등이 망하지만 않으면 투자자가 원금과 이자(표면이자율)를 모두 취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다. 금리와 채권 값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저가에 사둔 뒤 하락기에 팔아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채권의 종류에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가 있다. 채권은 은행의 예금금리보다는 이율이 높아야 투자자가 산다. 보통 작은 기업의 채권은 이자를 더 주고 만기를 더 짧게 한다. 대부분의 채권은 매수자를 정해 놓고 발행한다. 이때 매수자는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가 공기업이나 대기업, 우량회사의 채권을 사서 다시 시장에 내다 팔 때에야 일반투자자들이 채권을 접할 수 있다. 

회사채 3년물 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회사채 3년물 금리 추이.[자료=네이버증권]

채권이 안전자산이라고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채, 지방채가 아닌 회사채라도 우량 기업의 채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채권투자는 매수할 때 매수수수료가 싸다. 만기에 따라 0.1~0.3%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간다. 그 외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다만 이자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를 낸다.

이와 더불어 채권투자에 대한 장벽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회사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을 살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이율은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고 주식보다는 낮아도 안전자산이라고 평가 받는다”면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장벽이 많이 낮아지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시장보단 채권시장에 관심을 두는 게 더 현명한 투자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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