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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4분기 어닝시즌] 삼성·LG가 쏘아올린 어닝쇼크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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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4분기 어닝시즌] 삼성·LG가 쏘아올린 어닝쇼크 신호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1.0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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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한국 기업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먼저 삼성전자의 실적부터 보자. 최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조8700억원에서 69% 급감했다. 

매분기 10조원을 넘겼던 삼성전자였는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웃돌 거라고 내다봤는데,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락한 건 반도체 업황이 그만큼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심각하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용 메모리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22.46% 하락했다. 이어 내년에도 10~15% 하락률을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투자가 줄면서 스마트폰‧PC 수요가 감소해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공시 설명자료에서 “메모리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선 “거시경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와 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식적 현황.[자료=금융감독원]
LG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식적 현황.[자료=금융감독원]

LG전자의 실적은 더 실망스럽다. 이 회사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97억원, 655억원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도 못 넘긴 건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가전 사업의 경우 가전수요 감소 및 해외시장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며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이 주력 사업인 가전사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하면서 가전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VS(자동차 전장) 사업이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가며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실적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실적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비단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상장사의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막을 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줄줄이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 금리 인상 영향이 겹치며 이익 하향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 주가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최근 3개월 사이 15% 넘게 하락했다”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는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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